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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텃밭이란… “웰빙의 현장이자 가족 화합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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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란… “웰빙의 현장이자 가족 화합의 장소”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420호 입력 2012/03/13 14:42 수정 2012.03.15 09:30





부산에서 35년 동안 교편을 잡으며 아이들을 가르쳐왔던 손경진(66, 남부동) 씨는 퇴직 1년을 앞두고 제2의 고향으로 양산을 선택했다. 퇴직 이후부터는 ‘양산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까’ 고민하며 시 홈페이지(
www.yangsan.go.kr)를 뒤적이던 중 우연히 도시농부학교를 발견했다. 2010년 도시농부학교를 수료한 손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북면 삼감마을 텃밭 20평을 분양 받고, 농삿일에 여념이 없다.


도시농부학교에서 농사에 눈뜨다


우연히 도시농부학교를 알게 된 손 씨는 2010년 3월부터 넉 달간 수강생으로서 다양한 농사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았다. 무, 배추 같은 채소를 재배하는 것부터 꽃가꾸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익혔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유기농 재배, 친환경 농사법 등도 배울 수 있었다. 

손 씨는 “도시농부학교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농사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농사 지식을 배우고 터득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농부학교를 수료한 뒤에도 손 씨의 공부는 계속 됐다. 최근에는 한 수료생이 베란다에서 수경재배 하는 것에 다른 수료생들이 관심을 보여서 도시농부학교 특강으로 수경재배 강의가 열리기도 했다. 이처럼 농부학교 참가자들의 관심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특강은 수료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유기농 채소에 체험교육으로 ‘인기’


텃밭지기로 첫 걸음을 뗀 손 씨는 지난해에 무와 배추, 쑥갓, 시금치, 상추를 심었다. 손 씨는 “무와 배추는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들어서 심게 됐다. 배추는 김장배추처럼 속이 꽉 찰 줄 알고 기다렸는데, 결국엔 꽃대가 올라왔다. 알고 보니 배추에도 종자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손 씨는 “특히 무는 종자가 좋아서였는지 꽤 됐다. 시금치 역시 지난 설 차례상에도 썼을 만큼 성공했다”고 말했다. 본인의 경험을 설명하며 “무도, 배추도 종자별로 다양한 만큼 잘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기농 채소를 손수 길러 먹는 기쁨외에 손자와 활동할 수 있는 곳 역시 텃밭이다. 손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손자 주원이(8)를 데리고 텃밭을 다닐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감자와 고구마를 심고 수확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올해는 1년 농사의 시작인 두룩(골) 만들기부터 일손을 거들 참이다.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어린 아이 눈에는 신기한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 텃밭이다. 풍뎅이나 애벌레도 종종 볼 수 있다. 말그대로 자연체험학습장인 셈이다. 

손 씨는 “꼬맹이시절부터 할아버지 따라 이곳저곳 놀러다닌 탓에 자연을 좋아한다”며 “텃밭에 가자고 하면 신나서 따라온다”고 말했다.


● 수익 계산 No, 텃밭 자체가 즐거움


손 씨의 텃밭은 20평인데 10만원을 내고 분양 받았다. 저렴한 듯하지만 이외에 농기구와 비료, 비닐 등 부수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손 씨는 “텃밭을 시작하려면 수익을 따지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다. 웰빙을 실천한다는 것, 자녀에게 체험교육의 장을 만들어준다는 것, 그리고 가족과 화합한다는 장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씨는 “텃밭은 임대를 받아서 일정 기간 동안 자기 땅처럼 활용할 수 있다. 텃밭 분양이 힘들거나 아파트 거주자라면 수경재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수경재배 외에도 베란다에서 텃밭을 활용해볼 수도 있다. 적당한 크기의 화분을 준비해 화분용 자갈과 배양토로 채우고 고랑을 만들어 씨를 뿌리면 된다. 최근에는 상추나 방울토마토 등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길러먹을 수 있는 베란다 텃밭 기르기 키트가 판매되고 있어 활용할 만하다. 


텃밭 분양 받으려면…

구좌는 텃밭을 분양하는 기준으로 분양하는 곳마다 1구좌당 평수와 가격이 다르다. 대석마을 문화교육연구소는 도시민들에게 주말농장을 분양하고 있다. 모두 500평으로 1구좌당(10평) 10만원이다. 문의는 전득선(010-2559-6796).

농촌체험마을인 대석마을에서는 2~300평을 마련해 텃밭으로 분양하고 있다. 1구좌당(20평) 10만원에 분양을 하고 있는 물안뜰주말농장에 대한 문의는 김철우(016-858-2285).

호계동에 위치한 천성산 자연농원은 자녀가 있는 다문화 가정은 1구좌씩(5평) 10가구를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일반 신청자는 1구좌씩(10평) 5만원으로 20가구를 대상으로 모집한다. 3월 2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문의는 오세학(010-4876-0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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