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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고혈압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오피니언

[의학칼럼]고혈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양산시민신문 기자 420호 입력 2012/03/13 14:49 수정 2012.03.13 02:52



 
↑↑ 안영식
조은현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단순한 ‘질병의 치료’를 떠나 사람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해주는 것이 의료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전제 아래, 본태성 고혈압은 발생률이나 합병증의 심각성으로 볼 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상 의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그러나 많은 일반인이 고혈압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갖고 있어 효율적인 진료에 장애를 초래하는 일이 빈번해 본 칼럼을 통해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는 게 자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혈압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진 큰 문제는 치료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혈압은 두통, 어지러움, 비출혈, 가슴 통증, 호흡 불편함 등의 증상을 유발하지만 그 빈도가 부분적이고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환자들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과 원인의 상관관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료되지 않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치할 경우 우리 몸 곳곳에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높은 압력의 부담을 장시간 받은 심장, 뇌혈관과 그 외의 심혈관계에서 병적인 변화를 일으켜 생기는 좌심실 비대, 심부전증, 심근경색 등 심장 합병증과 뇌경색, 뇌출혈 등 신경계 합병증 등 이미 잘 알려지고 치명적인 합병증 외에도 신부전, 말초혈관 부전, 안과적 합병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 고혈압 환자 중, 약물치료를 하도록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케이스를 종종 접하는 게 현실인데, 이런 분 중에는 ‘항고혈압 약제는 내성이 있어서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점차 용량을 증가하게 되며 평생 끊을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갖고 약물치료보다는 스스로 의지와 생활습관 교정으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 고혈압을 이겨내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의 치료가 단독약제의 최소 용량으로 시작되어 점차 용량과 종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생기는 편견이라고 생각되는데, 사실 이러한 현상의 바탕에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혈관의 노화로 인한 고혈압의 악화와 불규칙한 투약, 생활습관 개선 불이행 등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감량, 철저한 저염식, 절주, 지방 섭취 제한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을 제대로 이행하면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필요한 항고혈압제의 종류와 양이 줄어들거나 약물 없이도 혈압 관리가 가능한 정도의 상태가 돼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 필요로 할 정도로 호전될 수도 있다.

다만, 약물 투여 없이 생활습관의 교정만으로 이뤄지는 고혈압 관리는 위험 인자가 없는 환자가 힘든 생활 습관 교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때 가능하며, 이 또한 당연히 의사의 감독과 정기적인 혈압 측정 몸 상태 관찰 등이 전제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ㆍ의원을 찾고 의사의 의학적 소견에 따라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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