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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기수원지는 79년 만에 세상에 개방됐다. 사람의 때가 타지 않은 청정지역이라 보시면 될 것 같다. 주변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과연 79년 동안 무엇을 품고 있었을까’하는 호기심으로 수원지로 향했다.
입구는 크지 않은 편이다. 이미 개방한 지 반 년이 넘어가는 상황이라 그런지 평일이어서 그런지 작년 주말 방문했을 때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한산했다. 들어갈 때 주의점은, 애완동물은 출입금지고,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관람을 마치고 나니 오후 5시가 넘었지만 특별히 방송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평일이라 그런가….
수원지에 들어서면 큰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곳의 나무들은 기본적으로 80~100년을 사람 손이 닿지 않은 환경에서 살았다고 하니 이런 성장이 의심 가지 않았다. 위 사진에서 나무와 사람을 비교하면 나무의 크기가 짐작 갈 듯하다.
대낮에 한번 와보고, 노을이 질 때 한번 와봤지만 개인적으론 노을이 질 때를 추천한다. 마음 같아서는 나무 사이로 들어가 사진 찍고 싶었지만 나무가 있는 잔디 위로는 출입 금지다. 아마도 나무를 보호하는 목적이리라….
청정구역인 만큼 다양한 동물이 많이 살고 있었다. 사진은 청설모밖에 찍지 못했지만 다람쥐들도 있었다. 청설모는 몰라도 다람쥐가 있는 곳은 정말 깨끗한 곳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녀석은 목이 말랐던 것인지 계속 사람들이 손을 씻는 곳으로 내려와 목을 축이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다니는 관광객들 덕분에 나무를 몇 번씩이나 오르내리며 목을 축이느라 금방 다시 목이 말랐을 것 같다. :)
저수지가 있는 제방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계단이 마치 천국으로 이어지는 듯 쭉 늘어져 있다. 원래 법기수원지도 농업용수의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여느 저수지와 다름 없었다고 한다. 단지 개방이 안 돼서 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는 것뿐.
제방에 올라가면 가슴이 탁 트이는 저수지의 전망을 볼 수 있다. 법기수원지는 1차 개방밖에 돼 있지 않은데 2차 개방을 하면 저멀리 저수지까지 산책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개방하고 나니 무의식한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나무를 훼손하는 일이 생겨서 2차 개방은 보류했다고 뉴스에서 본 것 같다. 역시 사람이 문제다. 79년 만에 개방된 만큼 사람들에게 깨끗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보존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람들의 의식도 올라가고 하면서 2차 개방도 순조롭게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담으며 법기수원지의 관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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