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교육예산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위해 원어민영어보조교사의 인원 감축을 추진하면서 정작 일선 학교와의 협의를 등한시 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시는 의원협의회 보고를 통해 현재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배치된 원어민보조교사 49명 가운데 17명을 감축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1개교에 1명씩 배치된 원어민교사가 학교당 학급 수ㆍ학생 수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배치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의 경우 30학급을 기준으로, 중학교는 25학급을 기준으로 순환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원어민교사의 계약이 마무리되는 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인원을 감축함으로써 현재 20억원 편성돼 있는 예산을 6억8천만원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시는 인원 감축 계획을 수립해놓고 일선 학교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원어민교사의 경우 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채용과 관리를 학교에 위임해 운영하고 있다. 이미 학사일정이 들어간 상황에서 시가 감축 계획을 수립하자 일선 학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들은 초등학교의 경우 당장 방학 중 영어캠프를 운영할 수 없게 되고, 중ㆍ고교는 새롭게 바뀐 국가능력영어평가시험(말하기)을 대비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들은 “시의 입장처럼 일괄적인 교사 배치는 문제가 있다”며 “적정한 학생 수와 운영 방안 등을 사전에 학교측과 협의해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생략돼 안타깝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