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남지역 농경지리모델링 사업구간 가운데 가장 낮은 6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화제지구. |
ⓒ |
4대강 사업 일환으로 농경지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경남지역 48곳 가운데, 원동 화제지구의 공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 농민들이 울상이다.
경남도와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경남도내 48곳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8곳에 올해 영농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양산지역은 원리ㆍ용당ㆍ화제 등 무려 3곳이 포함돼 있다.
원리ㆍ용당지구는 공정률이 87 ~92%로 3월 말께 완공될 예정이지만, 문제는 공정률 60%를 보이고 있는 화제지구다. 특히 하우스 농사 위주의 원리ㆍ용당과는 달리 화제지구는 대부분 벼농사를 짓고 있어 완공이 한 달이라도 늦춰지면 한 해 벼농사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화제지구는 30.4ha에 52억원을 투입해 2m 높이로 성토하고 5.2km의 용ㆍ배수로 등을 재설치하는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해 당초 지난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 초기 표토층이 분실되고, 폐기물 섞인 흙이 일부 반입되는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돼 농어촌공사가 사업기간을 오는 5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에 농민들은 모내기 시기를 놓치면 올해 농사가 불가능하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본지 417호, 2012년 2월 21일자>
농민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농어촌공사는 “3월 말까지 농로, 용ㆍ배수로 등 내부구조물을 완료하고, 4월 초까지 못자리 물을 댈 수 있도록 조치해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3월 말까지 모든 공사를 끝내지 못하면 농어촌공사가 한 해 벼농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더욱이 농민들과 상의 없이 공사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 준 경남도에도 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3월 31일 100% 공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1년간 영농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진정서를 경남도와 농어촌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효진(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 의원은 “아무런 영농보상 계획 없이 5개월이나 공기연장 신청을 한 농어촌공사는 물론 그 신청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받아준 경남도 역시 업무과실이 인정되는 부분”이라며 “농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두 관계기관이 명확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