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줄 왼쪽부터 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 노심덕 학과장, 이운용 교수, 인도 SGGS대학 총장, 이한상 교수. ⓒ
영산대학교 인도비즈니스학과는 인도어나 문화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국제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인도전문가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한 학과다. 그렇다고 인도 지도를 펼쳐놓고 경제학을 공부하지도 않는다. 목표는 오로지 ‘실무형 인재’ 양성이다.
학교에서 교수 강의를 들으며 전문서적으로만 공부해 왔던 기존 방식을 벗어던졌다. 직접 인도로 떠나 현지 기업인의 특강을 통해 경영 노하우를 익히고 현장 경험을 쌓는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나 현지기업에서 인턴근무를 하고, 국내기업의 후원을 받아 인도시장을 직접 조사하기도 한다.
실무형 인재 만드는 커리큘럼
인도비즈니스 위해 영어 주력
2008년 개설한 인도비즈니스학과는 현재 전국에서 유일한 학과다. 한국외국어대학교나 부산외국어대학교에 인도어과는 있지만 언어나 문화를 주로 가르치는 곳이고, 인도비즈니스학과는 국제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인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노심덕 학과장은 “세계가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소비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제조업뿐 아니라 IT와 바이오테크놀로지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할 가능성 있는 인도시장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목표”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인도인들은 비즈니스를 할 때 영어로 대화한다. ‘실무형 인재’ 양성은 바로 이런 것이다. 불필요한 인도어를 배우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오로지 비즈니스 영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맞춰져 있다. 학생들은 처음 한 학년 동안 영어회화를 마스터해야 한다. 다소 부족한 학생이 있으면 교수진들이 방학 동안 직접 영어특강을 하기도 한다. 인도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인턴학기 과정
재학생 누구나 기회 제공
인도문화를 이해하고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2학년이 되면 인도로 떠난다. 인도에 있는 현지기업과 한국기업,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서 6개월 코스 인턴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다. 성적 상위권 등 일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닌 인도비즈니스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현지 인턴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지 한국기업에서 인턴과정을 이수한 김예나 학생은 “재학생이면 누구나 1~2학기를 인도에서 인턴으로 기업실무를 공부할 수 있어 학생들 스스로도 상당히 적극적”이라며 “현지 생활로 인해 인도문화와 생활특성 등도 파악할 수 있고 기업과 연계돼 남들보다 빠르게 현지 취업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인도필드학기 운영
기업 후원 받아 인도시장조사
인도비즈니스학과 현장 실무 커리큘럼의 하이라이트는 3학년 때 진행되는 필드학기다. 인도필드학기 역시 국내 최초로 실시되는 것이다. 타 대학에서도 현지학기제를 통해 현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대부분 현지 대학에 가서 외국교수의 강의를 듣는 수동적 학기에 그친다.
인도비즈니스학과 필드학기는 여기서 큰 차이를 보인다. 15주 필드학기 동안 학생들은 인도 전역의 산업단지를 순회하며 현지 CEO나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으로부터 생생한 현장 강의를 듣는다. 또 인도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국내 기업의 후원을 받아 특정 제품에 대한 시장조사를 직접 진행한다. 이후 연구보고서를 만들어 인도 현지 시장현황과 제품에 대한 현지 평가 등을 국내기업에 알려준다.
주방용품 수출회사 네오플램의 후원을 받아 인도 주방용품 시장을 조사한 하효주 학생은 “후원사가 중점적으로 알고자 한 것은 ‘기능성 도마의 인도시장성’이었다”며 “이 내용을 중점으로 뉴델리, 뭄바이, 뿌네, 첸나이, 뱅갈로 등 7개 대도시를 돌며 주방용품 판매처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졸업 후 인도 진출 기업에 취업
지난해 9월부터 인도필드학기에 참여한 7명의 학생 가운데 2명은 현지기업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또 다시 인도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다. 올해 졸업한 학생들 역시 절반 이상이 인도에 있는 한국기업에 취직해 본격적인 인도비즈니스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도 첸나이무역관장을 역임한 이운용 교수는 “이같은 실무형 인도전문가 양성을 통해 인도시장에 눈길을 돌이고자 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실패하지 않고 인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10년 정도 지나면 인도에 있는 우리나라 중견기업 지사장은 대부분 영산대 인도비즈니스과 졸업생이 아닐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인도에 진출한 국내기업인 롯데제과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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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용품 시장조사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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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기업 CEO 특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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