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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 콜택시
장거리 호출엔 거부, 단거리 손님엔 눈치
이용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출범한 브랜드택시가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한 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가 선진교통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브랜드택시 사업에 수억원의 예산이 들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시민들의 불편함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시는 양산브랜드택시를 위해 2010년에는 개인택시 420대를 뉴양산콜로, 2011년에는 웅상택시를 제외한 4개 업체 법인택시 195대를 삽량콜로 차례로 출범시켰다.
브랜드택시가 출범함에 따라 이용자들은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또 승객이 호출하면 신속한 배차가 가능한 GPS(위성항법장치) 위성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승객이 택시를 부를 때 받는 택시호출요금을 부과하지 않지만 이용요금은 일반 택시와 같아 시민들의 택시요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택시호출요금이 없어짐에 따라 택시기사들이 장거리 택시호출을 잘 받지 않거나 단거리 택시호출일 경우 이용자에게 눈치를 주거나 심할 경우 승차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어곡동에 사는 ㄱ씨는 “어곡동처럼 활성화되지 않은 곳은 출근 시간대나 외부에서 손님을 태운 택시가 오지 않으면 콜택시를 이용하긴 어렵다”며 “아파트와 상가가 몰려 있는 신도시는 택시가 넘쳐나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ㄴ씨 역시 “남양산역과 같이 가까운 거리를 이용하려는 시민이 많은 곳은 콜택시가 잘 오지도 않는다”며 “임산부 한 명이 가까운 거리라고 택시에서 도로 내린 것을 본 적도 있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브랜드택시 출범 전처럼 택시호출요금을 내고 타겠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호출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법적인 제재를 할 수 있는 근거는 없으며, 불과 1~2년 전 추진한 사업이므로 당장 택시호출요금 부과 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택시업체 교육에만 기댈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택시업체에 친절서비스를 당부할 방법밖에 없다”며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있는 방안을 앞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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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없는 승객, 우리도 할 말 있다
택시를 운전하는 김아무개(35) 씨는 콜센터 ‘호출’을 받고 목적지에 가면 정작 손님이 없는 상황과 종종 직면한다. ‘콜’을 한 손님이 다른 택시를 타고 가 버린 것이다. 호출 장소에 도착하는 데 불과 2~3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손님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신도시 이마트 근처에서 운행 중이던 박아무개(47) 씨는 근처 아파트로 호출을 받았다. 가까운 곳에서 운행 중이던 터라 1분도 되지 않아 박 씨는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5분여가 지났다. 박 씨는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손님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콜센터에서는 잠시만 기다리라며 손님에게 전화를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콜센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손님이 금방 내려오신다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시네요”
박 씨는 하는 수 없이 기다렸다. 다시 5분이 지났다. 여전히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더 흐른 뒤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박 씨의 택시로 다가왔다. 박 씨는 호출을 받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지 15분이 넘어서야 손님을 태울 수 있었다.
콜서비스 이용 요금이 무료화 되면서 ‘매너 없는’ 승객도 늘어났다는 게 택시기사들의 주장이다. 무료이다 보니 지나치게 ‘만만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많은 기사들이 기본요금 거리를 가기 위해 10분 이상 약속장소에서 기다린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콜 서비스를 잘 받지 않는다는 게 기사들의 설명이다.
17년간 택시를 운전한 최 모씨(52)는 “콜을 잘 안 받는 기사들이 문제인 건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매너 없는 콜 손님은 짜증나는 대상”이라며 “콜비(호출 비용)를 부활시키던가 아니면 적어도 매너 없는 손님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