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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칼럼]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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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양산시민신문 기자 421호 입력 2012/03/20 11:42 수정 2012.03.20 11:44



 
↑↑ 최성길
마리나음악학원 원장
 
봄을 맞이하는 지금이야말로 2012년을 시작한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정서상 봄이 오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오래된 습관이라고 보인다. 학교가 새 학기를 맞이하듯이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날마다 생겨도 좋으리라.

봄이 오면 곳곳에서 봄을 연주하느라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봄엔 아름다운 음악들이 우리의 마음을 치료하는 양약이 되리라 믿어진다. 이쯤에서 나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음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핀란디아’다. ‘핀란디아’는 그야말로 웅장함으로 유명한 교향시이다. ‘핀란디아’를 들으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폭발적인 힘 이상의 것이 있다. 이 음악 속에는 새롭게 도약하는 힘과 지치지 않는 열정과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과 그러한 신앙심과 같은 힘이 들어있다.

시벨리우스는 1865년 12월 8일 핀란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핀란드사람이지만 어머니는 스웨덴사람으로 어머니의 피가 흐르고 있다. 1892년 헬싱키음악원 작곡과 교수였다.

시벨리우스는 국민악파다. 나라를 사랑하는 열정이 음악 속에 가득 담겨있다. 애국자의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핀란디아’는 당시 러시아 치하에 있던 핀란드의 독립심을 부채질한다는 이유로 연주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타이틀로 연주되기도 하고 혹은 연주를 금지당한 일도 있었다.

‘핀란디아’를 제대로 들으려면 좋은 오디오 스피커가 설치되어야 음악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귀로 듣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며 가슴으로 온몸으로 받아들여져야 음악이 나로 하여금 지배하게 된다. 그야말로 마음으로 듣고 귀로 느끼는 음악이라고 해야 좋을 것이다.

정치와 경제가 어렵다고들 말하는 이러한 시대에 음악이 힘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이 한 곡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시벨리우스는 부모님의 부탁 때문에 법학도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음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청강생으로 음악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태어난 음악이 우리에겐 더 없는 넓은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고 본다. ‘핀란디아’를 처음 들으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 곡 속에는 삶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한다.

음악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는데 이 곡이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곡이다. 웅장한 관악기와 팀파니, 심벌즈의 소리와 아주 평안한 현의 음색이 대조를 이루며 마음 깊숙이 스며들어 9분여 동안 감동으로 몰아넣는다.

이 곡의 중간 부분을 발췌하여 찬송가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 이 곡을 들으면 날마다 정신을 차리게 하며 우리에게 한 번 더 강하게 뇌리를 일깨워 주는 음악이다. 현대의 민족적 낭만주의의 음악으로 아주 독특한 음악이라고 본다. 우리의 정신세계도 현대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후기낭만파적인 분위기에 기대여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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