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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간질간질… 콜록콜록…
봄철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아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421호 입력 2012/03/20 13:45 수정 2012.03.20 01:47





길고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은 언제나 반갑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봄이 반갑지만은 않다. 봄철 알레르기 질환은 콧물과 같은 감기질환과 비슷해 평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악화될 경우 만성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리_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최용희 기자 yonghee32@ysnews.co.kr 
자문_ 코스비한의원 홍정훈 원장

꽃가루 알레르기란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이 꽃가루와 접촉할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집먼지나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알레르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증상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 발생하거나 악화된다는 점이다.

한의학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폐의 기가 허냉하거나 열이 지나치게 많아 몸속 수분대사가 원활히 되지 않아 꽃가루가 폐나 코에 축적돼 있다가 코로 들어와 콧물 등 증상이 심해진다고 본다.


기관지 천식, 비염, 결막염이 대표 증상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 증상에는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이 있다.

기관지 천식은  외출할 때 기침이나 가래ㆍ천명ㆍ호흡곤란 등이 발생하며,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재채기와 코의 가려움증, 맑은 콧물 및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코 증상은 발작적으로 일어나며 발작이 지나가면 다음 발작이 생길 때까지 비교적 잠잠하다. 발작 증상은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또는 세수할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은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는 증상도 보인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부종이 생기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나타난다. 이밖에 꽃가루 항원에 의한 아토피성 피부염도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가 가려우며 심한 경우에는 각질화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아이들 성장에도 영향


코스비한의원 홍정훈 원장은 “이 가운데 알레르기 비염은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코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장 발육이 늦어질 수 있다. 코가 막혀 있다 보니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입맛이 없어 밥을 잘 먹지도 않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얼굴형도 변형되기 쉽다. 코 알레르기가 몇 년씩 지속되면 아이들은 코로 숨을 쉬는 비강호흡 대신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구강호흡을 하다 보면 턱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되고 들쭉날쭉해진다.

홍 원장은 “만성 축농증이 될 위험이 있다는 점 때문에 어린이의 경우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지버섯, 신이, 대추, 감초 우려낸 물 효과


홍 원장은 “한방에서는 아이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해 증상이 심할 때는 증상 치료를 우선으로 하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약해진 콧속 면역력을 높이고 더 나아가 몸의 면역력까지 키워 사소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사용하는 약재들은 대개 보약에 속하는 것이며,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체질 치료를 위해 오랜 기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방법은 회피요법과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회피요법은 발생 원인인 꽃가루 자체를 피하는 것으로 먼저 원인인 꽃가루를 확인한 뒤 특정 꽃이 피는 시기에 외출을 삼가고 방문을 잘 닫아 꽃가루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수 필터가 달린 꽃가루용 마스크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원인 꽃가루가 없는 지역으로 잠시 이사 가는 방법도 있다.

회피요법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원인에 대한 저항성을 키우는 면역요법을 사용해야 한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콧속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무엇보다 집안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집 안팎을 청결하게 해 콧속을 자극하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준다. 습도를 조절해 콧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따뜻한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인스턴트나 단 음식 등은 피하면 좋다.

홍 원장은 “콧물은 코 점막을 보호하는 것이므로 콧물을 뽑아내는 기구나 코에 뿌리는 약으로 콧물을 자꾸 제거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재로 홍 원장은 영지버섯, 신이, 대추, 감초 등을 추천했다.

영지버섯은 항알레르기 효과가 입증된 수백종의 한약재 중 그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엄지손가락 1~2개 크기의 영지에 물 1L를 넣고 30분간 끓여서 수시로 마신다.

신이는 목련의 꽃봉오리로 신이는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키므로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 증상이 심할 때 좋다. 신이를 가루 내어 한 번에 4g 정도씩 파의 흰 부분을 달인 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대추 15g과 감초 2g을 함께 달여서 조금씩 먹는다. 코 점막 모세혈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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