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유병철 양산대학교 글로벌CEO아카데미 원장 | ||
ⓒ |
이 비정한 분별력 말고도 탈무드의 지혜는 얼마든지 더 있다. 어떤 임금님이 병에 들었다. 암사자의 젖을 먹으면 좋다는 처방에 어떻게 하면 사자에게서 젖을 짜 낼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였다. 가장 유능한 신하가 나섰다. 그는 사자 동굴 속으로 가서 새끼 사자들을 정성껏 보살폈다. 열흘째 되던 날 사자 어미와도 친해졌고 그는 암사자에게서 젖을 얻을 수 있었다.
인물에 대한 평가 신중하게
지모(智謀)는 감동에서 얻어진다고 볼 수 있다. 유능한 사람이란 참됨을 바탕으로 인간적인 것에 충실한 사람이 곧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이다. 인재가 필요하다면 인물을 평가하는 것만큼 신중해야 할 것은 없다.
제갈공명은 다음과 같이 설파하고 있다. “오랫동안 평가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남자에게는 명예가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평가가 일찍 이루어져 고정되어 버리는 인간은 대체로 쓸모없는 인간인 경우가 많다. 이럴지도 모르지만 저럴지도 모르는 온갖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는 편이 폭이 넓은 자라는 평을 받게 된다”
자신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골백번이라도 유익하겠지만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그 사람의 단면만 알고서 전체를 평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 굳이 남을 평가해야 할 입장에 있거나 도무지 평가절하하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마음이 상해 있을 때 감정이 잘 절제된 언어로 말하는 사람은 참으로 아름답다.
머리 낮추는 법 배워야
우리는 ‘난 사람’보다 ‘된 사람’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어떤 악담가(惡談家)는 약삭빠른 유대인이라면 임금에게 개 젖을 짜다 바치고 개 젖을 먹은 임금은 바보스럽게 감격할 것이고 병이 낫건 말건 개 같은 신하는 공로패라도 받았을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이며, 독립선언문의 기초위원 중의 한 사람이었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린다. 젊은 시절 한 선배의 집을 방문했을 때 프랭클린이 낮은 문지방에 머리를 부딪쳐서 머리를 싸매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본 선배가 말했다. “많이 아프지! 그런데 말이야, 이것이 오늘 자네가 내 집을 방문한 최대의 수확이라는 걸 알아두게. 이 세상에서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머리를 낮추는 법을 배워야 하네. 내가 자네에게 가르쳐 주려는 게 바로 이걸세. 잊지 말게나!” 그날 이후 프랭클린은 가슴 속에 항상 ‘겸허’라는 글자를 새기고 다녔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겸손하지 않고서는 완전해질 수 없다”고 했고, 중국 한나라 때 유안이 지은 ‘회남자’라는 유명한 책에 이런 글이 있다. “강물이 모인 골짜기의 물을 포용할 수 있음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오로지 아래로 낮출 수 있으면 위로도 오를 수 있게 된다”
제대로 된 일꾼 뽑자
이제 보름 후가 되면 나라를 위해 지역을 위해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일하는 일꾼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조개가 고통받는 곳에서 진주가 나오고, 황소가 힘들어하면서 우황을 만들며, 사슴이 인내하는 가운데 녹용을 생산하듯이 유권자인 우리는 긴장의 끈을 조이면서 잘 관찰하고 생각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일꾼을 제대로 뽑아야 글로칼(glocal=global+local) 시대에 새롭게 도약하고 한층 더 성숙된 양산으로 발전될 것이다.
큰마음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이야기하고, 보통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사건을 이야기하고, 작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사람을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 다가오는 4월에 좋은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해보며 어떤 시인의 ‘만남’이라는 시를 마음속으로 되새겨본다.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