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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택 박사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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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성숙도(成熟度)에 따라 정보처리 방법이 여러 가지로 달라진다. 성숙이란, 사람을 더욱 풍요롭게 보다 심오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재래식 표현으로 ‘지혜’라고 해도 좋겠다.
어느 세대에서나 지혜는 갖출 수 있겠으나, 본래 지혜를 체득하려면 어느 정도 인생경험이 필요하다. 그것도 성급하게는 갖출 수 없는 경험이 필요하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나이가 많아질 뿐 아니라 지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인지 신경학자 무슬람 박사가 “우리 사회에서는 대개 ‘지혜’라는 노인 특유의 개인 재산에 의해서 사태가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고 하지만 지혜는 객관적으로 측량할 수가 없다.
20세 젊은이는 기억력ㆍ지능ㆍ일반적인 정신활동에서 훌륭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우수한 재판관, 교섭 담당자, 외과 의사, 비행기 조종사 등 풍부한 경험과 지혜가 필요한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이처럼 경험으로밖에 체득할 수 없는 지혜와 젊은 사람의 지적인 능력과의 차이를 일상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혜가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것은 가까이서 접해보면 참으로 놀랍다. 일상생활에서 활용된 ‘실용지식’을 체득할 노력을 우리는 게을리해선 안 되는 것이다.
여기서 유명한 ‘나폴레옹의 어머니’ 얘기를 감상해보자.
“세상일이 잘 되어가고 있을 때는 아들이 영국과 싸워야 할 이유를 그녀(나폴레옹의 어머니)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들이 굳은 결의로 싸움을 걸려고 하는 걸 깨닫자, 그녀는 프랑스에 가지고 있는 땅과 모든 재산을 현금으로 바꾸어 다시 영국의 통화와 환전하였다. 그녀는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지혜롭게 대처했던 것이다. 아들이 전쟁에서 이기면 상대국에 떳떳이 남아있을 수 있고, 전쟁에서 지더라도 알거지가 되지 않도록 대비한 것이다”
사소한 생활 속의 지혜이거나 심오한 인생의 지혜이거나 지혜는 개개인에게 특유한 것들이다. 지혜는 몸소 깨달음에서 얻는 것이요, 경험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뇌 안에는 지혜를 위해서 미리 비워놓은 부위 따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