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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호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데코스톤 대표 양산시민신문 지면평가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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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도시로 떠나버린 집에
거미가 사는 가마솥이 걸려 있다
돌아올 기약이나 있는 것인지
가난을 담았던 이 빠진 사기 그릇
눈물을 받았던 꿰멘 바가지와
서러움 떠먹던 숟가락 몇 개가
부엌 바닥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
오래된 껌처럼 벽에 붙은 거울 속
무너진 세상이 눈물 흘리며 살고 있고
그 앞에서 머리를 빗던 여자는
주각난 하늘을 향해 푸념했겠지
허물처럼 벗어버린 이불
그 속에서 사랑을 했고
아이도 몇 낳아서 키웠을 테지
파방 친 가재도구를 보는 것
정말 가슴 저미는 일
곰팡이 핀 달력에서 국회의원이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