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일척(乾坤一擲)
乾 하늘 건/마를 건 坤 땅 곤 一 한 일 擲 던질 척
하늘이냐 땅이냐를 한 번 던져서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나 성패를 겨룬다는 뜻을 갖고 있다.
출전 : 한유(韓愈)의 시 ‘過鴻溝(과홍구, 홍구를 지남)’
당(唐)ㆍ송(宋) 팔대가의 한 사람인 韓愈(한유 768〜824)의 시 ‘過鴻溝(과홍구)’라는 칠언절귀에 나오는 말이다.
龍疲虎困割川原(용피호곤할춘원)
億萬蒼生性命存(억만창생성명존)
誰勸君王回馬首(수권군왕회마수)
眞成一擲賭乾坤(진성일척도건곤)
용과 범이 지쳐 이 강을 가르니,
억만창생의 생명이 살아있도다.
누가 임금에게 권해 말머리를 돌릴 수 있을까?
진정 한 번 던져 건곤(하늘과 땅)을 건다.
홍구는 하남성에 있는데, 옛날 진(秦)이 망하고 천하가 아직 통일되지 않았을 때 초(楚)의 항우와 한(漢)의 유방이 세력 다툼을 하다가 이곳을 경계로 하여 동쪽은 초가 서쪽은 한이 차지하기로 협약했던 곳이다. 그러나, 그때 장량과 진평이 유방에게 진언하기를, “한은 천하의 태반을 차지하고 제후도 따르고 있지만, 초는 군사가 피로하고 식량도 없습니다. 이때야말로 하늘이 초를 멸하려 하는 것이며, 굶주리고 있을 때 쳐부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기는 것과 같사옵니다” 했다. 유방은 마침내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한다.
건곤이란 원래 역경의 두 괘명으로 천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천지를 걸고 하는 큰 승부에 주사위를 던지고 유방은 항우를 추격해 해하에서 대패시키고 한 왕조를 세우게 된다. 한유는 이 때의 싸움을 천하를 건 일대 도박으로 보고 회고시를 쓴 것이다.
오는 총선에서도 각 후보들이 건곤일척의 심정으로 선거운동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양산향교(385-451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