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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 4월은 잎새 달이라 부릅니다..
생활

[아름다운 우리말] 4월은 잎새 달이라 부릅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4/09 09:26 수정 2012.04.09 09:28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봄이 깊어지는 4월입니다. 4월은 우리말로 잎새 달이라고 합니다. 나뭇잎이 파릇파릇 나오는 달이라는 거지요. 이렇듯 월도 우리말로 불리우는 게 있습니다. 서양의 달력을 쓰는 게 일상이 되어서 실제로 쓰이지는 않지만 공부를 위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말로 된 12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월 해오름 달, 2월 시샘 달, 3월 물오름 달, 4월 잎새 달, 5월 푸른 달, 6월 누리 달, 7월 견우직녀 달, 8월 타오름 달, 9월 열매 달, 10월 하늘연 달, 11월 미틈 달,  12월 매듭 달입니다. 이처럼 우리말로 된 12달을 잘 읽어보면 그 뜻에 자연을 담고 있습니다. 자연의 변화를 표현한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말로 된 1주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月)요일 다날, 화(火)요일 부날, 수(水)요일 무날, 목(木)요일 남날, 금(金)요일 쇠날, 토(土)요일 흙날, 일(日)요일 해날입니다. 한문을 우리말로 풀어서 부른 것입니다.

얼마 전에 어느 분이 제 메일로 우리말로 숫자를 읽는 법을 질문을 하셨습니다. 내침 김에 우리말로 읽는 숫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 십, 백(순우리말로 온), 천(순우리말로 즈믄), 만(우리말로 골), 억(우리말로 잘), 조(우리말로 울)이 있으며 그 다음 숫자는 경, 해, 자, 양, 구, 간, 정, 재, 극,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불가사의, 무량대수가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운 시조 중에 “이 몸이 죽고 죽어 골백번 죽고 죽어”에 나오는 ‘골’과 “그 얘기는 골백번도 더 들었어” 라는 말에서 ‘골’은 바로 ‘만’을 뜻입니다.

즉 ‘골백번’은 ‘수없이 많이’ 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억의 순 우리말인 ‘잘’은 칭찬할 때 쓰는 ‘잘했다’라는 말에 옛말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에 억(잘)은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숫자였던 까닭에 그만큼 큰일을 했다는 찬사로 ‘잘했다’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또 우주의 본체를 ‘한울’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크다는 뜻의 ‘한’에 조의 순우리말인 ‘울’이 결합된 말입니다. 우주는 그만큼 크고 넓다는 뜻입니다.

또 숫자 다섯의 뜻은 손가락을 모두 꼽아서 손이 닫힌 모양이라 해서 ‘다섯’이고 열은 손가락을 모두 연다는 뜻이라 ‘열’입니다. 그리고 ‘여남은’이라는 말은 열하고도 조금 남는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우리글은 단어 하나하나마다 참 좋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어나 영어, 그리고 국적도 알 수 없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사용하게 된 말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긴 말을 찾아보겠습니다. 서양에서 들어 왔다고 해서 ‘양’ 자를 붙인 말이지요. 양철, 양동이, 양은, 양재기, 양회, 양복, 양장, 양궁, 양담배, 양란, 양배추, 양식, 양옥, 양잿물, 양주, 양초, 양파, 양화점 등등. 여기서 ‘양말’의 ‘말’은 고유어 ‘말기’(둘러서 덧댄 부분)의 줄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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