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지윤 조은현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부장 | ||
ⓒ |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합쳐서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며, 수면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으로 근육 약화도 종종 동반하며 통증을 인지하는 과정의 변화도 원인으로 생각된다. 질병, 신체적 외상, 정신적 상처, 호르몬 변화 같은 여러 스트레스가 전신적 통증, 피로함, 수면장애, 감정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섬유근육통의 가장 큰 특징은 이유 없이 여기저기가 아픈 것이다. 특히 날씨가 안 좋거나 조금만 피곤해지면 통증이 심해진다. 증상으로는 주로 하부요통이나 목, 어깨 통증, 아침에 일어나면 근육과 관절의 뻣뻣한 느낌과 개운치 못함, 피로함, 이로 인한 기억력과 인지장애, 저린감이나 감각 이상 등이다. 또한 두통(편두통)과 어지러움, 불안과 우울증,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통상적인 검사에서 원인이 될 만한 기질적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이상 없다’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증상과 신체검사를 토대로 진단한다. 적어도 3개월 이상 만성 통증이 신체 상하, 좌우, 중앙부위에 골고루 퍼져서 압통점 18곳 중 11곳 이상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걸로 진단 내릴 수 있다.
또한 관절과 근육의 이학적ㆍ검사실 소견은 정상이지만 관절통이나 근육통, 국소 동통이 오래갈 때, 특이적 증상의 병력인 요통, 만성 피로 증후군, 긴장성 두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 수면장애, 스트레스 요인 등이 있으면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이밖에 섬유근육통은 류머티스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약물 부작용, 신경학적 질환, 만성 피로 증후군, 근막동통 증후군 등의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치료는 크게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뉘며, 비약물치료에는 운동과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주된 치료방법으로 통증과 피로 증상을 줄인다. 섬유근육통 환자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감소해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이 효과 있다고 보고돼 있다. 또한 최근엔 통증유발물질을 직접 차단하는 섬유근육통 전문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수면장애는 수면제를 통해 수면을 조절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통증치료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등은 효과가 떨어지고 위장 장애를 일으키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유근육통을 적극 치료하려면 운동과 심리요법을 병행하면 좋다. 이 병에 걸리면 환자는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아프므로 움직이지 않아서 근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해진다. 힘들더라도 하루 몇 분 정도라도 운동을 시작해 운동량을 늘리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근육을 늘려주는 맨손체조, 윗몸 일으키기, 걷기 등 유산소 운동 등이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