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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와 함께 얼었던 토양이 녹으면서 대기 중의 먼지나 오염 물질의 양도 증가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매년 봄철에 발생하는 황사다. 황사의 성분은 대부분 모래 알갱이다. 그 자체가 인체에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황사 발생 때 증가하는 미세 먼지가 폐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공기와 직접 접하는 호흡기인 목과 기관지에 자극을 주게 된다. 봄에는 황사뿐 아니라 큰 일교차와 잦은 외출, 나들이로 인해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리_ 최용희 기자 yonghee32@ysnews.co.kr
자문_ 양산연합소아청소년과 허준 원장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황사가 인체에 들어오는 경로는 눈과 코 그리고 입을 통해서다. 코를 통해 들어오게 되면 천식이 생기게 되고 입을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는 인후염을, 과로나 세균감염은 편도선염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봄철 소아천식 원인 약 80% 알레르기
입을 통해 인후염, 코를 통해 천식 유발
유아나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소아천식은 여러 가지 다양한 자극에 대해 기관지의 반응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천식은 가장 빈번히 발병하는 대표적인 호흡기 만성질환으로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의 증상이 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소아연령에서 발생된 천식은 폐 속의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좁아져서 환자는 쌕쌕거리며 숨을 쉬거나 기침을 오래 하고, 숨이 차는 통증이나 가슴 답답함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기본적으로 소아 천식은 발생 기전과 유발 인자 등에서 성인의 천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성인천식과 달리 소아천식은 보챔이나 늘어짐, 구토 등 특이적인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양산연합소아청소년과 허준 원장은 “일반적으로 감기가 걸린 후 호흡 곤란이 악화되지만, 유·소아들은 울며 보채고, 수유를 잘못하며, 단어 단위로 짧게 말하고, 심하면 저산소증과 함께 호흡부전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갑갑해 하거나 보채면 소아천식 의심
소아천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폐에 영향
허 원장은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대개 “기침, 쌕쌕거림, 숨참 등의 특징적 호흡기 증상이 반복되고, 진찰에서 천명음(쌕쌕거림)이 청진되며, 정밀검사에서 기관지 과민성 혹은 증대된 기관지 확장제 반응을 확인하면 천식으로 확진할 수 있다. 학령기(만 6~12세) 이후 연령의 소아는 성인의 진단 기준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령기 이전 연령의 소아는 쌕쌕거림이 3번 이상 반복되는 경우, 신체 활동 시 빈번히 나타나는 경우, 3세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 천식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천식 환자의 약 30~40%는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특히 천식 증상이 소실돼도 폐기능은 악화된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기도과민이나 기침이 지속된다.
한국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증 천식 환자였던 유ㆍ소아가 성인이 됐을 때 천식이 심해질 수 있으며, 심한 호흡곤란 등을 보인 경우에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폐기능이 감소되고 메타콜린에 대한 기도과민성이 증가되는 경향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행동요령에 따르면 황사발생시 건강취약계층(천식 등 호흡기질환자·노약자)은 가급적 불필요한 야외활동이나 외출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항상 창문은 꼭 닫고 실내 습도는 40~50% 유지해야 하며 방은 걸레로 자주 닦아줘야 한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외출할 때에는 호흡기질환 환자가 아니더라도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습관을 가진다. 황사가 오면 코로 숨을 쉴 경우 먼지를 걸러주므로 입보다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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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후 손, 안경 위생교육 철저히
허 원장은 “소아천식 환자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꼭 하는 것이 좋고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외출 때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여름이나 겨울철이 아니라도 실내외 온도가 많이 차이 나지 않도록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한 “천식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많은 질환이므로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 기능을 정상화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치료 방법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최종목표다”라고 말했다.
황사가 오면 평소보다 아이들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세정과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면역력이 약하므로 외출 후 아이들의 옷 털기와 손 씻기 생활화 교육을 강화하고 길이나 포장마차 같은 야외조리 음식은 황사로 오염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야채와 과일 등의 식품보관은 뚜껑을 덮거나 밀폐용기에 보관하며 식품섭취 시 흐르는 물에 30초간 세척하여 조리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