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무료 ‘빛 좋은 개살구’
양산 엄마들은 여전히 부담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4/17 09:07 수정 2012.04.17 09:15
부모 선호하는 백신은 지원항목서 빠져

모자보건센터 찾아 부산ㆍ울산까지 원정



올해부터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은 전액 무료가 되었지만 정작 부모들이 선호하는 백신은 지원항목에서 빠져있어 ‘양산맘’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을 보건소에서 무료로 실시했지만, 시민이 가까운 동네병원 등을 이용할 때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민간 병ㆍ의원과 위탁계약을 해 정부 지원으로 백신비를 보조해 왔다. 여기에 지난해 <양산시 예방접종업무 위탁에 관한 조례>가 재정돼 시가 예산지원에 나서고, 정부 지원금도 확대되면서 올해부터는 양산지역 모든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이 무료가 됐다. 

접종대상 백신도 결핵(피내용BCG), B형간염, DTap, 폴리오(소아마비), MMR, 일본뇌염(사백신), 수두, Td 등 8종에서 DTap-IPV, Tdap 2종을 추가해 10종으로 늘였다.

보건소는 소아청소년과의원 14곳을 포함해 양산지역 병ㆍ의원 38곳과 필수예방접종 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해 시행하고 있다.

보건소는 “정부가 기존의 백신비는 물론 접종행위비 1만5천원 가운데 1만원을 지원하고 시가 5천원을 지원해 전액 무료가 됐다”며 “또한 양산지역 전체 소아청소년과의원과 위탁계약을 맺었으며 지역별로 환자 방문이 많은 병ㆍ의원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어 시민 누구나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부모들은 필수예방접종비용 지원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작 부모들이 선호하는 백신이 지원항목에 빠져 있어 접종비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 양산맘들의 설명이다.

1살 된 여아를 키우고 있는 김아무개(29) 씨는 “무료 예방접종 가운데 결핵의 경우 흉터가 남는 피내용BCG가 포함돼 있는데, 상당수 부모는 아이들의 몸에 흉터가 남는 것을 꺼려해 무료 접종이 아닌 민간의료기관에서 고액의 결핵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며 “흉터가 거의 없는 경피용BCG를 접종할 경우 7~8만원 가량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는 선택예방접종인 결핵(경피용BCG), 일본뇌염(생백신), 폐구균, A형간염, 로타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 등은 전액 본인 부담으로 비용지원이 전혀 없다.

세 자녀를 둔 윤아무개(34) 씨는 “특히 폐구균과 뇌수막염, 로타바이러스 등은 많은 부모들이 필수로 접종을 하고 있는데 지원 대상에서 빠져 너무 아쉽다”며 “그나마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운영하는 모자보건센터에서 접종하면 50~60% 정도 저렴하지만 양산은 모자보건센터가 없어 많은 양산맘들이 울산이나 부산으로 원정을 가 접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