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우헌 한의학박사 본지 한방의료자문위원 동국대 한의대 겸임교수 양산한의원 원장 | ||
ⓒ |
한자의 뜻으로 풀어보면 감(感)은 느낀다는 뜻이고 기(氣)는 기운을 뜻하므로 “기운을 느낀다”는 뜻인데, 주로 찬 기운 즉 냉기나 한기를 느낄 때 몸의 면역기능이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코, 목, 기관 등 상기도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목 아픔, 기침, 오한, 발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여러 가지 감기 증상들을 보이게 된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몸 상태가 건강하면 냉기나 한기를 많이 느끼지 않고 감기도 잘 안 걸리지만, 크게 춥지 않아도 심신이 피로하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쉽게 감기들 수 있다.
감기의 원인을 감기 바이러스로 보지만 그 종류가 많을 뿐 아니라 변이가 빠르고 심해서 각각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아직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감기치료에 흔히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진해제(기침약), 거담제(가래약), 해열제 등이 처방되지만 실제 감기치료에는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으며 특히 항생제는 위장장애, 설사유발, 내성률 증가 등의 문제점이 심각하므로 폐렴, 편도염, 중이염, 축농증 등이 세균성으로 증명된 경우에만 사용하게 되어 있다.
정부에서도 항생제를 감기에 처방하지 않도록 권고지침을 내리고 해마다 병ㆍ의원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고 있지만 아직도 2011년 평균이 45.4%나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상한(傷寒) 또는 감모(感冒)라 하여 ‘추위에 몸이 상해서 생기는 병’이라 보며,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감기 바이러스보다도 그것을 방어하고 이겨내는 면역력과 치유력을 비롯한 인체 내부 환경의 변화에 더 중점을 두고 접근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도 부담을 주는 공격적인 치료약을 쓰지 않고도 비교적 빠르고 안전하게 감기를 치료할 수 있다.
특히 몸이 허약해서 감기에 자주 걸리고 한번 걸리면 오래가거나 후유증이 잘 생기는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임신부의 경우에는 이런 치료법이 더욱 절실하다.
한방에서는 또한 감기의 주된 증상에 따라 코감기, 목감기, 기침감기, 몸살감기, 유행성감기 등으로 분류하여 치료하고, 감기의 진행단계에 따라 태양병, 양명병, 소양병 등으로 분류하여 치료하며, 감기를 앓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태음인, 소음인, 소양인, 태양인 등으로 분류하여 치료하는 등 다양하고 상세한 치료 방법과 처방들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보험 엑스산제로 한방 감기처방이 가능하여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