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이 지나갔다. 정당이나 개인 차원에서 승리에 환호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패배에 눈물을 삼키며 4년 후를 기약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으로 칭하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이번에도 실현되지 못해 안타깝다. 선거 결과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들이 분분하다. 전문가의 의견들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새누리당의 압승과 야당의 석패로 요약되는 것 같다.
새누리당의 압승을 주장하는 측은 선거가 시작되기 전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민간사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의 리더십,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보수매체의 편파적 지지 등을 기반으로 영남권의 견고한 지지와 중도층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여 지지율을 높이고, 야당의 자책골에 기대어 과반을 넘는 성과를 냈기 때문에 압승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반면 야당의 석패를 주장하는 측은 의석수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전체 여야의 통합 득표율에서는 야권이 오히려 앞섰으며, 수도권은 훨씬 많은 의석을 얻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준으로 본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과 비교하여 전체 구도에서 보면 중도층의 불안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판단되는 강원도에서의 여권 압승 결과로, 대부분의 역대 총선에서 나타나던 ‘여촌야도, ‘동여서야’로 귀결되었다.
본인의 입장은 새누리당의 압승에 동의한다. 이번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있어, 유력한 대권 주자가 부상하지 않은 야권이 비대칭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었다는 야권의 주장도 일리는 있으나, 야권통합에만 매몰되어 정권 심판론에 대한 구체적 콘텐츠가 없었고, 반사이익에만 기대는 무능하고 불안한 리더십의 노출로 중도층의 지지 확대에 실패하고, 특히 지방의 젊은 층에 어필하지 못한 것이 주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거에 임하는 우리 일반 서민에게는 이성과 경험보다는 감성과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지나간 큰 잘못보다는 면전의 구호나 결점들에 의존해서 판단하는 상황에서 현행의 짧은 선거기간은 국민적 판단이 왜곡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 특히 정책대결 구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선거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 양산지역의 선거는 역대 총선에 비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물론 선거 막바지에 운동원 간 몸싸움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지만, 새누리당의 경우 후보자 선출과정에 다소 잡음이 있었지만, 후보자로 선출되지 못한 사람 중 등을 돌려 출마를 한 사람도 없었으며 모두 캠프에 동참하여 지지를 보탰고 야당도 원만한 단일화로 여야의 1대 1 구도 속에 젊음과 패기를 앞세운 40대 후보 간 참신한 정책대결이 이번 전체 총선의 혼탁한 네거티브 구도와는 다르게 전개되어 양산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열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양산지역의 발전 동력이 제대로 작동되기를 소망한다.
양산 발전의 기회로 활용돼야 한다
먼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선거후의 반목과 편 가르기 등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은 없어져야 한다. 여와 야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방의 좋은 공약은 적극 검토하여 실행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선거에 참여한 양측 지도부 모두가 양산지역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며 양산 발전에 필요한 인물임을 인식하고 서로 존중해야만 한다.
당선자는 지역민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으로서 소임을 제대로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배정된 상임위에서의 활발한 입법활동과 함께 이제까지의 경험과 관심분야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법의 제정과 개정 등으로 국민적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는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직능단체나 전문가 그룹과의 지속적이고 실제적인 교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에 필요한 국책사업의 유치와 국비 지원사업에 대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과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양산시민도 국회의원 당선자를 개인적 이익이나 이해관계의 해결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역민의 대표로서 정상적인 입법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갈 수 있도록 도와 국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물로 만들어야만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힘 있는 정치인으로 클 수 있지 않겠는가? 나아가 개인, 기업, 직능단체, 지방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여 전체적인 역량을 최대화하고 도전정신으로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앞으로 8달 후에 대선이 치러진다. 현재로선 새누리당이 여러 가지로 유리한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민심의 선택을. 새로 시작하는 제19대 국회에 대해 약 60% 국민이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를 본다면 남은 기간 여야 혹은 제3세력 그 누구든 국민의 마음을 얻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민생의 어려움을 제대로 살피고, 공정한 법 집행으로 정의가 실현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설 수 있는 정권이 탄생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