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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4학년 딸을 둔 김위수(42, 물금읍), 신해자(36) 씨 부부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이면 양산시자원봉사센터를 찾는다. 무지개 가족봉사단 활동을 위해서다. 무지개 가족봉사단은 매달 1회씩 모여 특정 주제로 봉사하는 양산시자원봉사센터 소속 단체다.
연말까지 매달 마지막 토요일
체험활동과 연계한 봉사활동
김 씨 가족은 지난 3월 발대식에 참가해 자원봉사의 기본교육을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종이공예봉사단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종이카네이션을 만들었다.
김 씨는 “카네이션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근무가 없는 주말에는 오전 늦게까지 집에서 쉬는 게 일반적인데 프로그램을 따라 하면서 아이들과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만든 카네이션은 대한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다음달 초 저소득 재가노인의 집을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김 씨 가족이 가족봉사단에 참가하게 된 데는 부인 신 씨의 노력이 컸다. 신 씨는 최근 학교폭력 뉴스를 접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신 씨는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참가 동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신 씨의 바람과 달리 초등학생 자녀가 봉사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중·고등학생과 다르게 초등학생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서 홀로 봉사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신 씨는 가족끼리 봉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지난 공공도서관 등 여러 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가족 단위 봉사자를 찾는 곳은 없었다. 그러다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가족봉사단 소식을 접하게 됐다.
신 씨는 “올해부터 주 5일 수업을 시작하면서 주위에 가족봉사 원하는 사람은 있지만 가족이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곳은 적어 아쉽다”고 밝혔다.
사회를 보는 시각 넓히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봉사해야
김 씨 가족은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참가할 예정이다. 김 씨는 “아이들이 단 몇 개월의 활동으로 봉사의 의미를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니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뜻을 밝혔다.
자원봉사센터 역시 무지개 가족봉사단이 일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내년에는 가족들과 봉사 계획을 함께 논의하면서 자생력을 키우도록 지원하겠다. 또 자녀들이 초등 1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만큼 연령대를 고려해 가족프로그램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