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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늦은 귀가길 ‘통화’로 성범죄 예방..
사회

늦은 귀가길 ‘통화’로 성범죄 예방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5/08 11:28 수정 2012.05.08 11:28
경찰서, 여성 대상 강력범죄 예방책 홍보



여성이 혼자서 어두운 길을 걸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범죄자들의 표적이 된다. 하지만 지인과의 통화로 이같은 범죄를 예방한 사건이 양산에서 발생했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새벽 0시 50분께 남양산 지하철역에서 귀가 중인 여대생을 풀숲으로 끌고가 강간하려고 했던 김아무개(22, 남) 씨를 긴급체포했다.

피해 여대생은 지하철 막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친구와 통화를 지속했다. 그러던 중 느닷없이 뒤에서 덮친 김 씨에 의해 풀숲으로 끌려갔던 것. 통화 중 갑자기 끊겼다는 사실에 친구가 신고를 해줄 것이라 여긴 여대생은 범행을 지연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친구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왔고, 마침 현장 주변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상황을 알려 주변 수색에 들어갔다. 범행을 시도하던 김 씨는 경찰차량이 보이자 도주했지만, 모든 정황증거가 확보돼 다음 날 긴급체포했다.

여죄를 추궁하던 중 김 씨는 지난달 12일과 22일 밤 지하철역 인근에서 여성을 상대로 두 차례나 성추행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성추행으로 자신감을 얻은 김 씨가 이번에는 파렴치한 강간을 하려 했던 것. 만약 강간에 성공하고 검거되지 않았다면 연쇄 강간범으로 발전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2년 전에도 부산대캠퍼스역 인근에서 여학생이 강간범에게 납치됐지만 지인과의 통화로 즉시 신고가 이뤄져 풀숲에 숨어 있던 범인을 검거한 사건이 있었다”며 “막차 등 늦은 귀가길의 여성이나 청소년 들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되면 재빨리 지인에게 전화를 하거나 통화를 하는 척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범죄의지를 억누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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