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순아 시인, 아호 호당(湖堂)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부지부장 부경대학교 국어국문 강사 시집 <푸른 파도에게>(정은출판사, 2004) 수필집 <기억 저편의 풍경>(학마을, 2005) | ||
ⓒ |
아는가, 손끝 파르르 떨며
시퍼렇게 얼어가면서도
흙을 꼭 움켜쥐고 있는 씬냉이
깊고 넓은 겨울
혹한의 칼바람 겹겹이 밀려와도
시린 뿌리로 도강하듯
끝끝내 건너와
환히 켜놓은 저 생명의 필라멘트를
갈수록 춥고 어두운 세상
아직도 생의 변두리
변두리로 떠도는 자식
쓸쓸한 길 밝혀주려고
눈물 닦아 주려고
겨울 깊었던 자리마다
환히 피어 나부끼는
내 어머니의 넋 같은 씬냉이
울컥, 가슴 뜨거워
자꾸 되돌아보게 되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