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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나트륨 섭취 줄이기..
오피니언

[의학칼럼] 나트륨 섭취 줄이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5/08 14:09 수정 2012.05.08 02:09




 
↑↑ 강연주
조은현대병원 영양팀장
 
소금 제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소금은 귀중했다. 소금이 없으면 보존식품을 만들 수 없을뿐더러 원정이나 전쟁을 나갈 수도 없었다고 한다. 월급을 뜻하는 영단어 salary는 고대 로마시대 병사들의 월급인 소금(salt)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소금은 몸에서도 중요하다. 소금 성분 중 나트륨은 신경흥분의 전달에 사용되며, 위액의 원료인 염산(HCl)을 만들고 적혈구의 철분은 이 염산에 의해 소화된다.

하지만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 골다공증이나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위암, 만성 신부전 등이 대표적이다. 나트륨은 수분을 끌어당기고, 몸 안 수분이 증가하면 혈압이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심혈관 질환 등은 나트륨과 상관성이 높다고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천878㎎이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최대 섭취 권고량(2천㎎)의 2.4배다. 이 같은 섭취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어떤 음식을 주의해야 하며, 나트륨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국, 찌개, 면류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높게 나타난다. 국을 먹을 때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채소를 많이 넣으면 좋다. 둘째, 김치에도 염분은 적지 않다. 김치는 담을 때부터 나트륨을 줄여야 한다. 배추를 절일 때는 저염소금을 이용하고, 김치 속은 무나 당근을 활용, 양념을 싱겁게 만드는 것이 좋다. 셋째, 나트륨 함량이 높은 화학조미료보다 다시마, 멸치, 양파, 마늘 등 천연식품을 이용한다. 넷째, 조림보다는 구이를 이용한다. 다섯째,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은 조리 전 끓는 물에 데치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가 나트륨과 발색제 등을 제거한다. 여섯째,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다. 채소와 과일의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는다.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는 오이, 해조류, 토마토, 고구마 등이 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양념류도 유의해야 한다. 소금 1g(나트륨 400㎎)에 해당하는 양이 멸치다시다 2.5g, 양조간장 6.7g, 된장 9g, 고추장 12g, 토마토케첩 30.3g, 버터 54.2g, 마요네즈 87.9g와 같다.

식품을 살 때는 영양표시를 확인해 저염식품을 고른다. 영양표시에는 1회 제공량당 나트륨 섭취량과 1일 나트륨 기준치(2천㎎)의 몇 %를 섭취하는지 알 수 있다. 

1일 소금 섭취 4.6g을 줄이면 고혈압의 30%를 예방할 수 있고, 고혈압약을 먹는 것보다 효과가 2배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핀란드에선 30년 간 나트륨 섭취량 1/3 감소로 평균 수명이 5년 연장됐다고 한다. 짠맛에 길든 입을 싱겁게 만드는 것이 건강을 살리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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