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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파리와 좀나비의 우화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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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파리와 좀나비의 우화가 주는 교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5/15 11:22 수정 2012.05.15 11:23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이솝우화 중 ‘파리와 좀나비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파리가 꿀 항아리에서 꿀을 먹다가 항아리 입구에서 조금씩 빨아먹으면 될 텐데, 조금 더 조금 더 많이 먹으려고 깊이 들어갔다가 그만 꿀 항아리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파리는 날개가 꿀에 젖어서 도저히 날 수가 없게 되고, 그 안에서 꼼짝달싹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고 좀나비가 훨훨 날면서 파리를 비웃었다. “파리야, 조그만 놈이 항아리 입구에서 조금만 빨아먹어도 충분할 걸, 뭐 그 안에까지 들어갔다가 그 모양이 되냐? 이 미련한 놈아!” 그러다가 해가 졌다. 한 농부가 밤이 되어 등불을 켰더니 좀나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나비들은 등불 가까이 좀 더 밝은 곳으로 모여들다가 뜨거운 열기에 계속해서 타죽었다. 그 모습을 보고 꿀 항아리에 빠진 파리가 이렇게 말했다. “이 미련한 좀나비야, 너는 나보다 훨씬 더 바보다”

세계 최대의 여객선이라고 자랑했던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였다. 1912년 그 배는 진수된 지 처음으로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항해하는 도중, 거대한 빙산과 충돌했다. 타이타닉호가 바다에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2~3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동안에 배에 있는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배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만 했다. 그러나 배 안에는 구명보트가 충분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1등 객실의 손님들과 여성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

마지막 구명보트가 배에서 내려올 때였다. 그 보트에 타게 되어 있던 여성 한 사람이 선실을 향해서 쏜살같이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선원은 깜짝 놀라서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그 여인은 울면서 통사정을 했다. “깜박하고 객실에 보석 상자를 놓고 왔어요! 얼른 가서 그것만 가져올 테니까 제발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선원은 어쩔 수 없이 그 여인에게 5분간의 시간을 주었다. 선실로 가는데 1분, 보석 상자를 찾는데 1분, 다시 돌아오는데 1분, 넉넉잡아 3분이면 충분했다. 그런데 약속된 5분이 지났는데도, 5분을 더 기다려 10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마지막 구명보트는 배에서 떠나버리고 말았다.

그 여인이 왜 돌아오지 못했을까? 자기의 보석상자만 들고 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선실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다른 사람의 패물을 보고 차마 발길을 떼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것들을 챙기다가 보트를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이 여인은 물질에 대한 욕심 때문에 타이타닉호와 함께 깊은 바닷속에 수장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솝 우화 ‘파리와 좀나비의 이야기’와 픽션 같은 타이타닉 이야기는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보면 언젠가는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도 신문 지면을 보면 명예를 존중해야 될 지도자들이 욕심에 끌려가다가 어려움을 당한 파리와 좀나비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성경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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