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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웅상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추진으로 장터 잃은 덕계5일장 폐장..
행정

웅상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추진으로 장터 잃은 덕계5일장 폐장 위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3/05 21:50 수정 2008.03.05 09:46
시 “지역경제 활성화 도움 안 돼” 폐장 입장 상인 “수십년 된 전통 재래시장 살려야” 반발

덕계5일장 폐장을 두고 도심 속 5일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과연 긍정적인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덕계5일장이 최근 공공시설 건립에 밀려 폐장 위기를 맞고 있지만 시는 덕계 5일장이 지역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폐장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덕계동 1039번지 일대에 지상 3층 규모(연면적 2천㎡)의 웅상종합사회복지관 건립 계획을 세우고 올해 초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5월께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재 덕계5일장 터가 웅상종합사회복지관 부지에 포함돼 5일장이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수십여년동안 이어져 온 5일장을 시가 아무런 대책 없이 장터를 폐장하는 것은 상인들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덕계5일장의 한 상인은 “비록 덕계5일장이 시에 등록이 안 된 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수십년간 이어지면서 덕계주민 누구나가 알고 있는 엄연한 지역 대표시장”이라며 “이전 부지마련 등 아무런 대안도 세우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장을 폐장하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덕계5일장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덕계동주민센터 부근에서 매월 3일과 8일 열리는 덕계5일장은 60여년을 이어왔으며, 서창5일장과 더불어 웅상지역 재래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왔다.
한편, 덕계5일장이 폐장 위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8년 시가 기존 덕계5일장 터에 덕계행정출장소(현재 덕계동주민센터)를 건립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상인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이후 시는 동일아파트 옆 도로 등 시유지를 임대해 주고 진입로와 가로등 등 기반시설을 정비해 임대료를 받고 5일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조치는 인근 상가업주들이 장날만 되면 장사가 안 될뿐더러, 시에서 부지를 마련해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게다가 덕계5일장 상인들은 그들대로 시에서 마련한 부지가 접근성이 떨어져 장사가 안 된다며, 일부 상인들이 입점을 포기해 남은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폐장 위기를 맞았다.

결국 5일장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상인들은 덕계동사무소 부근과 덕계우체국 등 인근 도로에서 현재까지 영업을 계속해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덕계 5일장은 서창5일장과 달리 시에서 관리하는 정기 상설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장터 폐쇄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덕계5일장 상인들은 대부분 부산이나 울산 등 타지역에서 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장사하는 상인들로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해 사실상 폐장 의사를 밝혔다.

덕계동의 한 유지는 “덕계5일장 상인들이 지역 사람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덕계5일장이 수십년 간 이어져 온 시장인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따져 폐장이든 존속이든 지역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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