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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영춘화가 여섯 가닥 꽃잎을 펼치면..
생활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영춘화가 여섯 가닥 꽃잎을 펼치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5/29 12:02 수정 2012.05.29 01:24
http://blog.naver.com/costume82

화이팅 님의 블로그





계절의 봄을 알리는 꽃이 있듯이 하루 중 봄과 같은 순간을 알리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믹서기 수리를 하기 위해 A/S 센터에 들렀다. 고장으로 인한 불편함에 대해 인사성 말도 찾아볼 수가 없고, 물건을 팔 때와의 사뭇 다른 태도에 마음이 썰렁해진다.

발을 서둘러 지하철을 타러 간다.

화사하게 핀 노란 꽃, 영춘화가 인쇄된 양산시보를 집어 들고 게이트를 통과하자 봄의 문턱은 언제쯤 밟을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영춘화와 커피 그리고 내 마음을 한 데 챙겨 일을 보러 간다.

사용한 지 오래되지 않은 믹서기는 방울토마토를 갈다 게가 거품을 물듯이 흰 연기를 내뿜었다.

너의 봄날은 우리 집으로 와서 바나나, 견과류, 우유를 씽씽 돌리며 일을 할 때였니? 매운 마늘을 갈며 사용의 다양함으로 칭찬을 받을 때였니? 혼자 썰렁한 물음을 가져 본다.

나의 하루 중 봄과 같이 따뜻한 햇살과 밝은 싱그러움을 상상으로나마 접할 수 있는 때가 있다. 그림을 그리는 내가 종이 안의 공간과 하나가 되어 있음을 아는 순간이지 싶다. 나는 오늘 봄의 순간을 가지지 못했다. 그 기분을 커피 한 잔이, 신문의 꽃 사진 한 장이 대신 위로해 주는 듯하다. 시간을 내어 영춘화를 그려 보아야지 ^^ 

↑↑ 일러스트_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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