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개관한 양산시립도서관이 시민들에게 독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열람실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립도서관측은 도서관의 기본적인 운영 방향과 함께 인력과 예산 문제로 확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시립도서관은 매주 월요일마다 각 자료실과 전자정보실은 물론 학습공간인 열람실 문을 닫는다. 반면 웅상도서관이나 양산도서관의 경우 매주 월요일을 정기휴관일로 지정해 각 자료실과 전자정보실 등은 문을 닫되 열람실은 주중 다른 요일처럼 개방한다. 다만 매달 마지막주 월요일은 열람실을 포함한 모든 시설을 개방하지 않는다.
이에 시립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은 시립도서관의 휴관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휴관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정기휴관일마다 열람실까지 문 닫아 열람실을 꾸준히 이용하려는 시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도서관이 책만 보는 장소가 아닌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립도서관측은 독서진흥을 위한 공간인 도서관의 근본적인 운영 방향에 역행한다는 입장이다. 주로 학습을 위해 사용되는 열람실을 확대 개방하는 것은 도서관의 독서실화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인력 부족의 문제도 있다. 현재 시립도서관의 정규 공무원 인력은 9명으로, 웅상도서관(7명)이나 양산도서관(8명)보다 1~2명 더 많은 상황. 하지만 시립도서관은 도서관 공공도서관 건립과 관리, 작은도서관 관리 업무 등 도서관 시책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함께 맡기 때문에 도서관 운영 인력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도서관팀은 도서관 운영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도서관 건립과 같은 도서관 시책은 도서관팀이 아닌 별도의 부서가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일부 이용자들을 위해 건물 전체를 냉ㆍ난방으로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열람실을 주로 이용하는 한 시민은 “시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인력을 보충하거나 재배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