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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삼성도 인정한 컴퓨터 영재… 범어고 방지환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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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인정한 컴퓨터 영재… 범어고 방지환 군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6/05 14:23 수정 2012.06.05 02:22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빠진 이유요? 온라인 세상에 ‘내 세상’을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굴지의 기업 삼성이 인정한 컴퓨터 영재가 있다. 홈페이지 제작ㆍ관리, 백신 개발 등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고 있는 범어고등학교 2학년 방지환(17) 군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홈페이지 운영 권유를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재능 보여
현재까지 63개 홈페이지 제작


방 군이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생 때 인터넷을 접하면서부터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검색엔진을 직접 운영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홈페이지 제작을 공부하게 됐다고.

“초등학교 2학년 때 나모(웹에디터 프로그램)를 이용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죠.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게시판만 있으면 되는 수준이었어요. 게다가 도메인 이름도 없어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불완전한 상태였어요. 하지만 독학으로 이룬 성과라 자신감을 얻었어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방 군은 컴퓨터에 더욱더 빠지게 됐다. 컴퓨터라는 교과과목 때문이다. 실전을 먼저 경험한 방 군은 이론적인 부분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히 앞서갔다.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인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위한 웹언어가 html 외에도 asp, php, jsp, java 등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html은 매우 단순한 언어로 이용의 제약이 많았죠. php는 파일간 연동이나 게시물을 통합하는 부분도 있고 보안도 잘 돼 본격적으로 php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갔어요”

방 군은 개인 홈페이지를 넘어 사이버민간단체 등 비영리단체 홈페이지를 제작ㆍ관리했다. 홈페이지에 푹 빠져 있을 때는 모두 63개 홈페이지를 한꺼번에 관리해 주기도 했다고. 이후 프로그래밍언어 가운데 상당히 어렵다고 알려진 C++도 독학으로 마스터하며 개발자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삼성에서 홈페이지 운영 권유
백신 개발, 정식버전 출시 준비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뜻밖에 연락을 받았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 삼성으로부터 ‘삼성 홈페이지 가운데 하나를 운영해 보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것. 

“전화를 받고 너무 당황해 한 번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이후 삼성 요청으로 본사에 방문했는데 1시간가량 홈페이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죠. 하나의 서버로 관리하는 삼성 계열사 홈페이지가 좀 더 철저한 보안이 필요하다는 등의 얘기를 하고 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홈페이지 관리를 맡을 걸 하는 후회도 남아요. 하하”

방 군은 백신 개발에 몰두하면서 비로소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푹 빠졌다. 최적화와 바이러스 제거 기능 외에도 PCㆍ레지스트리 관리, 휴지통 제거 등의 기능을 갖춘 백신을 개발해 낸 것. 얼마 전 베타버전으로 배포하자 10여개의 민간홈페이지에서 실제 사용하기도 했다. 몇 가지를 보완해 정식 버전으로 출시해 안철수 연구소의 V3처럼 무료로 배포해 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방 군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학교는 현재 컴퓨터 동아리 창단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학교에서는 제2의 안철수로 통할 정도여서 방 군과 함께 컴퓨터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상당수라고.


컴퓨터 프로그래머 꿈꾸다


천두희 담임교사는 “지환이는 평소 성실한 학생이어서 한 가지에 몰두하면 꾸준히 빠져드는 습관이 있다”며 “앞으로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이나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출전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 군은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구상해 놓은 몇가지 아이템이 있는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제 꿈은 당연히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산학이나 컴퓨터공학과가 있는 대학에 들어가는 게 먼저겠죠. 꿈을 이루기 위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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