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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은빛 하모니 들려줄 양주동 실버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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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하모니 들려줄 양주동 실버합창단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입력 2012/06/05 14:26 수정 2012.06.05 02:26





박복순(77) 어르신은 다시 합창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학창 시절 교내 합창단으로 활동한 박 씨는 지난해 KBS에서 방영된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 편을 보면서 ‘양산에도 실버합창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합창단 모집 소식을 접하곤 단숨에 신청했다.

박 씨는 “자식들에게 합창 얘기를 꺼냈더니 적극적으로 밀어주더라. 가곡을 제일 부르고 싶다. 열심히 활동해보고 싶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양주동주민자치위 실버합창단
60~70대가 85%… 최고령 77세


양산지역에도 은빛 하모니를 선사할 실버합창단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양주동지역 어르신들이 위주로 이루어진 양주동 실버합창단(가칭 양주빛합창단)이 그 주인공이다.

양주동 실버합창단은 양주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성태)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펼치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지난달 두 차례의 오디션 끝에 41명의 합창단원을 모집했으며 지난 1일 창단했다.

‘실버’라는 이름처럼 단원의 대부분이 60~70대이다. 최고령 합창단원은 77세로, 4명이나 된다.

이들은 소프라노와 알토 등 2부로 나뉘어져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 양주동 주민센터에 모여 호흡법, 발성법 등 기본기를 쌓는 한편 ‘별’, ‘10월의 멋진 날에’와 같은 가곡부터 ‘어머나’, ‘One Summer Night’ 같은 대중가요와 동요메들리 등 다양한 장르를 익히게 된다.

지휘는 현 양산YMCA합창단 상임지휘자이자 양산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 중인 배웅철 씨가 맡았다. 배웅철 지휘자는 “오디션을 볼 때 어르신들에게서 하고 싶다는 강렬한 눈빛이 느껴졌다. 연세가 많아 어려움도 있겠지만 잘 가르치면 좋은 합창을 하시리라 본다”며 “산에 올라가서 ‘야~호’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듯 호흡을 제대로 배워 소리를 내면 스트레스도 풀린다. 즐거움을 위한 합창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도 좋아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가르쳐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주동 실버합창단은 인생의 황혼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다시 청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청춘의 꿈 이룰 수 있는 기회
‘합창’ 매개로 공동체 문화 기대


뿐만 아니라 공동체 문화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합창단원이 수십년 전 공동체 문화를 경험했던 세대인 데다 같은 지역 주민이기 때문에 ‘합창’, ‘노래’라는 공통분모로 마을간, 아파트간 소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정자(72) 회장은 “합창단은 개인이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합해져야 소리도 좋을 것이다. 단원끼리 마음을 합하고 열심히 배워서 좋은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주동주민자치위원회 김성태 위원장 역시 “어쩌면 지금은 미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하면 창대해지리라 확신한다”며 “여러분은 오선지에 그려지는 음표다. 음표들이 만나 좋은 음악이 되고 좋은 멜로디가 되어서 여러분은 물론 양주동 주민을 행복하고 나아가서는 양산시와 대한민국을 행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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