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옹헤야 / 옹헤야 / 여게쳐라 / 옹헤야 / 요놈의 보리가 / 옹헤야 / 아전의 보린강 / 옹헤야 / 도루깨 밀을 / 옹헤야 / 살살기네 / 옹헤야”(중략) (상북면 신전리 故 김말엽 옹이 남긴 ‘도리깨질 소리’)
“자장자장 우리 아가 서울 가서 밤을 한 되 사다 놓니 머리깍안 생쥐가 오먼가먼 다 까먹고…”(중략) (상북면에 전해져 내려오는 애기 어루는 소리 중 하나인 ‘알랑달강’)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의 소리를 다시 만난다.
상북지역 주민 30여명으로 이루어진 상북 이팝풍물패(회장 박용덕)의 첫 정기공연이 이달 17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팝풍물패는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시키고 지역민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2008년 3월 창단해 지역 축제와 행사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
이팝풍물패의 첫 번째 정기공연 ‘이팝풍물한마당’은 두 가지 이유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우선 30여명의 회원들은 4년 전만해도 북채, 장구채도 처음 잡아보았던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머리로 이해하더라도 몸이 이미 굳어 있어서 악기를 배우기가 만만찮았다. 그럼에도 상북을 대표하는 풍물패를 만들자는 목표로 박성호 선생의 지도 아래 꾸준한 연습과 지역의 행사에서 무대 경험을 쌓아온 노력쟁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4년간 걸어온 길을 보여줄 무대인 셈.
회원들은 영남 일대에서 연회되는 농악인 영남농악을 비롯해 웅장하고 다양한 북가락을 표현한 모듬북, 꽹과리장단과 북장단을 각색해 역동적인 변화를 느끼게 하는 영남 풍물 특유의 북놀이, 충청ㆍ경기 중부지방에서 행해지는 가락인 웃다리풍물 등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또 한 가지는 우리 소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이번 무대에는 양산지역 그 가운데서도 상북지역의 소리를 재연해내는 순서가 마련된다.
이팝풍물패에 따르면 양산지역에서는 방에 모신 시신을 모시고 나갈 때 방문을 나서면서 문지방을 칼로 3번 긋고, 상여가 대문밖에 나설 때 바가지나 사기그릇을 던져 깨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특징을 살려 양산지역에서 내려오는 상여소리도 박성호 선생과 회원들이 재연한다. 또 ‘도리깨질 소리’나 ‘알강달강’, ‘꼬꾸랑 할머니’ 등 지역에 구전되는 소리도 들려준다.
박용하 회장은 “조상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풍물놀이패의 박성호 사부님을 비롯한 단원의 노고에 감사”하며 “이번 공연이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 오후 6시. 입장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