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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 부실 지적, 그 후…
농어촌공사 “전수조사 통해 보수하겠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6/12 11:56 수정 2012.06.12 11:56
농민, 의원들 참석한 간담회 자리서 공식입장 밝혀

“올해 농사 가능하다”… 농어촌공사, 영농보상 불가 입장 고수



↑↑ 농어촌공사는 지난 6일 농민들을 비롯해 윤영석 국회의원, 홍순경 도의원, 김종대 의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서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하자보수 작업을 약속했다.
“반드시 올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옥토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계속되는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 부실 지적에 농어촌공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화제지구 전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문제가 발견되는 농지에 대해 하자보수 작업을 해주겠다는 것인데, 농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6일 지역 농민들을 초청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윤영석 국회의원과 홍순경 도의원을 비롯해 시의회 김종대 의장, 민경식ㆍ김효진ㆍ박정문ㆍ심경숙ㆍ정석자 의원 등도 참석해 실태파악에 나섰다.

이날 농민 대표로 발언권을 얻은 화제지구대책위원회 정영태 위원장은 “당초 정부는 농경지를 인근 하천보다 높게 성토하겠다며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을 홍보했지만 실상 준공 후 현장을 보니 성토 높이가 턱없이 모자라 농민들은 정부에 속은 기분마저 든다”며 “더욱이 표토층 유실, 폐기물 섞인 흙 반입 등 많은 문제로 준공시기마저 연기하며 만들어놓은 결과물이 또 돌밭이니 결국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되는 것 아닌지 고민”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화제지구 가운데 크고 작은 돌이 발견되는 소수의 농지 외에는 대부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옥토라고 자신한다”며 “하지만 농민들의 불신과 의혹이 풀리지 않으니 화제지구 전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농지의 옥석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돌이 많이 발견되는 농지는 농민들이 원하는 대로 하자보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어촌공사에 신청하면 직접 하자보수를 해 줄 것이며, 농민들이 직접 보수작업을 하겠다면 농기구 임대료 등을 지원해 주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도 농어촌공사는 영농보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일부 농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농민은 “일부 농지에서는 여전히 폐기물로 의심되는 물질이 섞인 흙이 발견되고 있는데 단순히 돌덩어리만 고른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며 “이제야 전수조사를 실시하면 결국 모내기 시기를 놓쳐 올해 벼농사를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영농보상은 여전히 안된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5일 김효진ㆍ박정문ㆍ박말태 의원을 공동대표로 하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화제지구와 외화지구 등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지구 전역에 현장조사를 실시, 발견되는 문제에 대해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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