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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독자투고] 황산베랑길과 자전거길..
생활

[독자투고] 황산베랑길과 자전거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6/12 12:05 수정 2012.06.12 12:05



 
↑↑ 이시일
원동면 화제리
 
우리는 얼마 전 황산베랑길이 복원되었다고 신문지상에 화려하게 장식된 것을 보았다. 요즘 이 길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매일 오르내린다. 때로는 도보로도 산책삼아 맑은 물과 절벽의 아름다움, 그리고 경부선 열차를 마주하면서 부부간에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실로 풍광과 운치가 있는 낙동강 자전거길의 최고 절경지라 자부하고 싶다.

그러나 옛 베랑길은 복원되지 않았다. 낙동강변에 새로운 길을 만들었을 뿐이다. 옛날의 베랑길은 철로 밑의 바위사이로 좁게 물금까지 이어진 길이 있었는데 얼마 전 공사 중일 때 그 길을 답사해보니 희미하게나마 그 길은 존재하고 있었다. 1960년대 화제사람들이 학교나 물금장에 가는 유일한 길로서 짚신이나 고무신 바닥에 닳아서 모가 없는 맨질맨질한 바위들이 그대로 있었다.

최소한 화제에 버스가 다니기 전까지는 이 길로만 통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 동래에서 한양까지 길 중에 이 길이 어느 시대부터 베랑길로 사용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강을 낀 절벽 사이의 좁은 길이 베랑길인 것이다. 현재의 강 위로 설치된 길이 황산베랑길이라면 좀 우스운 이야기가 된다. 옛 시대 사람들도 기가 찰 것이다.

이 길을 만들기 위해서 시비와 국비, 낙동강 정비사업비까지 투입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베랑길을 복원하는 데는 한푼도 투자된 것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는 베랑길을 복원이 아닌 보존의 차원에서라도 소로지만 흔적이라도 남겨 놓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또한 화제에서 물금까지의 옛 모습을 그림으로라도 남기면서 옛 황산잔도의 추억을 남겼으면 한다. 여기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도 않을테니 중간중간 나무그늘에서 쉬거나 맑은 물에 낚시라도 즐길 수 있는 물과 사람, 자연이 어울릴 수 있는 잔도로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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