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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재용 해산한의원 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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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많이 타고 조금만 움직여도 줄줄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여름나기가 고역이라는 어느 중년부인을 진맥한 후, 기력을 보하고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복용을 권하였더니 그 분께서 정색을 하며 하신 말씀이다. 이처럼 한약은 봄가을에만 먹는 걸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다.
여름과 겨울은 덥고 추운 계절의 특성이 뚜렷하므로 기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혹독한 시기이다. 그래서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봄에 미리 한약을 먹어두어 여름을 대비하고, 가을에 미리 한약을 먹어두어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는데(‘不治已病, 治未病’이라 하여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하기보다는 병이 되기 전에 치료하라’는 한의학의 예방을 중시하는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이 와전된 듯하다. 어쨌든 그만큼 여름과 겨울이 체력저하로 병들기 쉬운 계절이라는 뜻이다. 허약해진 몸을 보하는데 계절이 따로 있을 수 없지만,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에는 더욱 보약(補藥)을 먹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겠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몸의 수분과 전해질, 기(氣)의 손실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빠져나간 것들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보약(補藥)은 우리 몸의 외부를 단단하게 해서 빠져나가는 것들을 조절하고, 이미 빠져 나간 것들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요즘은 냉방기기의 발달로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서 냉방병 등이 쉽게 발생한다. 여기에 보약(補藥)을 투여하면 기혈(氣血)의 순환(循環)을 원활하게 하여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여름철 건강을 위한 한방양생법>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적당히 햇볕을 즐긴다 ▶가벼운 운동으로 심신을 이완시키고, 체력을 길러준다 ▶습(濕)하고 냉(冷)한 곳에 오래 기거하지 않는다 ▶마음을 노엽게 하지 말고, 기를 발산하며 기분을 즐겁게 한다 ▶정신적 육체적인 과로를 피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찬 음식을 과식하지 않는다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섭취한다 ▶식초 생강 마늘 겨자를 많이 먹는다
▶찬음료 대신 한방차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