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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 통폐합 재추진에 원동지역 ‘술렁’..
사회

학교 통폐합 재추진에 원동지역 ‘술렁’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6/19 11:50 수정 2012.06.19 11:50
원동초ㆍ원동중ㆍ좌삼초 등 3곳 통폐합 대상

원동지역 “국가가 농촌교육 포기하려는 건가”




농어촌 공동화를 이유로 잠시 주춤했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사업이 강력하게 다시 추진되고 있다. 양산지역도 학교 3곳이 대상에 포함됐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남도내 초ㆍ중ㆍ고교 115곳을 통폐합 대상학교로 선정했다. 초등학교는 도서ㆍ벽지는 학생 10명 이하, 일반 지역은 학생 30명 이하가 폐교 대상이다. 중ㆍ고등학교는 도서ㆍ벽지 상관없이 30명 이하가 폐교 대상 학교다. 하지만 통합 즉, 분교는 초ㆍ중ㆍ고교 동일하게 60명 이하다. 이에 따라 원동초(29명)는 폐교 대상에, 원동중(37명)과 좌삼초(44명)는 분교 기준에 포함됐다.


폐교는 학부모 동의해야 추진


양산교육지원청은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학부모와 동창회,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4일 원동지역을 방문해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2009년 분교 대상학교로 포함된 바 있는 원동초는 매년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09년 학생 수 45명에 비해 현재 16명이나 감소했고, 2개 이상 학년이 한 교실에 수업하는 ‘복식학급’도 2학급으로 늘어났다. 때문에 올해는 양산지역 유일하게 폐교 대상 학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폐교는 학부모 75% 이상이 찬성해야만 추진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반대가 있으면 폐교는 철회 가능하지만 분교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5년 이내 학생증가가 예상되는 객관적인 사유가 있는 학교는 제외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를 다시 세우려면 100년이 걸릴지, 200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학교를 폐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교 역시 행정구역상 이곳이 원동면 화제리인데, 원동초가 없어지고 화제초 원동분교가 된다는 것은 지역정서상 납득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학교 ‘1면 1교’ 원칙 없어져


원동중 역시 2009년 통폐합 대상이었지만 ‘1면 1교’ 원칙에 따라 제외됐다. 더욱이 지난해 3월 야구부 창단으로 학생 수가 소폭 증가한 상황. 하지만 여전히 60명 이상의 학교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며 더욱이 올해는 중학교 ‘1면 1교’ 원칙이 없어져 범어중 원동분교로 통합돼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교육지원청은 “원동중이 야구부 창단으로 학생 수가 증가했지만, 반대로 말해 야구부 학생 19명을 제외하면 학생 수가 고작 18명이며 매년 더 감소하는 추세”라며 “지난해는 원동초ㆍ중학교 통합 방안을 제시해 1년 유보했지만 검토 결과 실효성이 없다고 나와 올해는 더는 분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동중 학부모들은 “현재 학군조정원칙으로 인해 화제초 졸업생들은 물금동아중으로 배정받게 되어 있기 때문에 원동중 학생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농촌지역 교육 인프라를 없애는 것은 이촌향도현상을 부추겨 농촌경제마저 말살하는 것”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좌삼초 통폐합설명회는 오는 19일 오후 6시 학교에서 열린다. 좌삼초는 분교 대상으로 상북초 좌삼분교로 개편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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