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초대시] 밥 먹는 시계
오피니언

[초대시] 밥 먹는 시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6/26 11:46 수정 2012.06.26 11:46



 
↑↑ 김이경미
2010년 <오늘의 동시문학>으로 등단
이팝시 동인
 
시계는 외계에서 온

할머니 친구인가?

가족들 모여 아침밥 먹기 전

할머니

큰 시계에도 아침밥 준다

숟가락 위 하얀 밥 아니지만

시계의 둥글고 작은 입으로

쇠숟가락 넣어준다

시계의 밥은 넣어서 돌려줘야 한단다

한 숟가락이 아닌 한 바퀴로

두 숟가락이 아닌 두 바퀴로

째깍째깍

금세 배부른 시계

할머니 병원 가고 없는 아침

밥 못 먹어 배고픈 시계

째 - 에 - 깍 -

째 - 에 - 깍 -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