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눈과 코를 싱그럽게 하는 6월입니다.
여기에 ‘즐거운 마음’ 하나 더 보태어 저의 마음도 초록으로 물들어 싱그러운 향이 퍼지던 6월 8일 금요일 저녁. 싱그런 마음과 설렘으로 도착한 곳은 배내골에 있는 어느 리조트, 2박 3일간 양산시청소년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가족의사소통 캠프’가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즐겁게 보낼 마음 하나만 들고 오라던 선생님 말씀에 정말 각자 즐거운 마음 하나씩 들고 우리 가족은 참가하였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청소년인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과 함께 신 나게 놀며 마음의 휴식을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첫날 ‘마음열기’ 시간엔 각자 가족을 소개하였습니다. 가족의 특징을 잘 파악해 가족팀명을 만들고 가족구성원을 소개하는 시간이었죠. 모두들 짧은 시간에 가족의 특색을 정말 잘 살려 가족소개지를 그림으로 만들었고, 소개하는 모습만으로도 그 가족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튿날 ‘가족사진찍기’라는 기상미션을 시작으로 미니올림픽, 부부대화나누기, 가족골든벨, 아빠는 요리사, 가족장기자랑 등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오랜만에 맘껏 웃으며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미니 올림픽 때엔 작은 게임 하나하나에 부모들은 아이들 하는 모습에, 아이들은 부모들이 하는 모습에, 또 함께하는 모습에 웃고 웃는 시간이었습니다. 엄마, 아빠들도 게임 속으로 들어가니 아이들과 비슷한 모습이 보여 참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캠프 가기 전부터 궁금하고 기대했던 시간 ‘아빠는 요리사’. 그 시간에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모여 즐겁게 놀고, 엄마들은 오랜만에 밥 안 하고 자유롭게 쉬며 이야기 나누고, 아빠들은 그날 저녁을 책임지고 요리솜씨를 발휘해야 했답니다. 2시간 후 탕수육, 피자, 스파게티, 샌드위치, 두부전골, 샐러드, 고등어, 갈치구이까지…. 정말 근사한 뷔페가 차려졌습니다. 그동안 안 시켜서 못 했다는 듯 다소 염려하고 있던 엄마들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말 색깔도 알록달록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앞에서 탄성과 군침이 절로 돌았습니다.
실컷 뛰어놀고 온 아이들과 엄마들은 정성과 사랑이 담겨 더욱 빛나던 모든 음식을 싹싹 비우는 것으로 보답했습니다. 우리 아빠가 정말 멋져 보이는 시간이었고 가족이 함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작지만 소중한 이런 시간 속에서 결국 우리 아이들은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학교로, 학원으로, 직장생활 하는 부모님만큼이나 일과가 바쁜 요즘 아이들은 여유가 많이 부족합니다. 가족의사소통 캠프는 아이들 학습에, 돈 버는 일에 직접 도움이 되진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한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2박 3일 경험으로 감히 추천합니다. 이번 2박 3일은 열심히 살고 있는 저희 가족들에게 주어진 행운과 같은 보너스였습니다.
박경희(중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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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희(중부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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