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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향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오월동주(吳越同舟)..
생활

[향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오월동주(吳越同舟)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7/03 12:09 수정 2012.07.03 12:10




오월동주(吳越同舟) 

吳 오나라 오   越 월나라 월   同 같을 동   舟 배 주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뜻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이해관계 때문에 뭉치는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출전 : <손자>의 ‘구지편(九地篇)’

원수 사이라도 한 배에 타고 있는 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서로 운명을 같이하고 협력하게 된다. ‘臥薪嘗膽(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에서도 알 수 있듯 오나라와 월나라는 오랜 원수 사이였다.

<손자>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대저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한다. 그러나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게 되면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 한다.” (夫吳人與越人相惡也  當其同舟而濟遇風  其相救也  如左右手)

우리나라 속담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있다. 원수는 공교롭게도 피하기 어려운 곳에서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원수는 順(순)으로 풀라’는 말이 있다. 원한 관계는 화평한 가운데 풀어야 후환이 없다는 말이다. ‘밤 잔 원수 없다’는 말도 있다. 남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가도 때가 지나면 차차 덜해지고 잊힌다는 말이다.

제19대 국회가 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어서 겨우 개원을 했다.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 다투다 보니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대법관 임명 절차 등으로 인해 여론의 압박을 받으면서 뒤늦게 개원하게 된 것. 서로 속내는 다르지만 국민들의 비난을 의식한 동행이다. 오월동주는 이렇게 오늘날에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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