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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남관광기념품 공모전 다섯번째 금상, 공예가 김용철 씨
“우수작품 외면하는 양산 현실 안타깝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입력 2012/07/03 15:12 수정 2012.07.03 06:23





우수한 관광기념품을 발굴해 관광상품화를 유도하는 제15회 경남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김용철 씨(사진)가 금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지역특성화분야에서 ‘우포 늪에는…’(사진)으로 금상을, 한국특성화분야에서 ‘토종 물고기를 응용한 기념품’으로 동상을 받았다. 또 이은정(목공방 예현) 씨는 지역특성화분야에서 ‘전통 옷칠 다기세트’로 입선했다.

김 씨는 경성대학교 공예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6년 간 후학을 양성하다 1998년 하북면에 한목공예디자인연구소를 열고 활동해오고 있다. 청소년기부터 공예를 배울 수 있는 대안학교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공예가로서 살아가기에 양산은 척박하다. 김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상소감을 말해 달라.

경남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금상은 다섯 번 받았지만 대상은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아쉽다. 대상을 한 번 받아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수상작품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국특성화분야에 출품한 ‘토종 물고기를 응용한 기념품’은 말 그대로 산천어 같은 고유종을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꽂이, 다용도함등 기능을 중시했다. 기능을 따라가다보니 해학적이다. 컬러목으로 차별화도 두었다.

‘우포 늪에는…’도 마찬가지다. 우포늪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와 오리에서 힌트를 얻어 봉투칼과 장식용 고리, 차스푼을 제작했다.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기능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공모전에서 수상하기 위한 ‘일회성’ 작품이 아닌 생활에서 쓸 수 있도록 제작했다.


양산서 작품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은.

양산에서는 앞이 안 보인다. 그동안 양산을 상징하는 제품을 많이 개발했고, 공모전서 수상도 했다. 하지만 양산보다는 타지역으로 팔려나가는 게 현실이다. 시를 상징하는 기념품 구입 예산이 잡혀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시를 상징하는 수상작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받아본 적이 없다. 가격 등이 안 맞아서 안 될 수는 있겠지만 제안조차 없었다.

결국 10년 넘게 있었지만 양산은 문화에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경기도 부천은 종합운동장 내 사무실을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성남은 전시장과 체험관, 공방을 모아놓은 공예관을 지어 시민들은 공예관만 가도 다양한 공예 분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다면.

공예를 청소년기부터 배울 수 있는 공예 전문 대안학교를 설립하려고 한다. 예전에 공예고가 있었지만 디자인고로 바뀌면서 기능 배우기가 어렵다. 중ㆍ고등학생 때 공예를 안 해보다 대학 가서 배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학에서 헛공부하는 셈이다. 이렇게 공부한 사람이 대학교수가 되어도 엉터리가 되는 건 마찬가지다. 재료를 알아야 디자인상 한계를 찾을 텐데 재료를 모르면서 디자인만 하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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