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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슈&현장] “소금물로 농사가 돼?”… 농민 피해호소..
사회

[이슈&현장] “소금물로 농사가 돼?”… 농민 피해호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7/10 09:32 수정 2012.07.11 02:02
물금 증산리 농업용수 염도 증가로 농작물 피해

신도시 지반개량 중 나온 소금물이 하천으로 유입



“짠물을 먹고 자랐는데 제대로 컸을 리가 있어?! 내 자식같이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을 다 망쳤으니 책임져야지”

물금 증산리 상리ㆍ남평마을 주민들은 아직도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양산신도시 조성 공사로 인해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증산리 하천의 염도가 증가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2009년부터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산리 일대 농경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에 따르면 2009년부터 3년간 수확량이 눈에 띄게 감소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 농업용수 염도 증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4월 시 상하수도사업본부가 증산리 새도랑천의 시료를 채취해 염도를 측정해본 결과 농업용수 염도기준 250ppm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과거 바닷물이 담겨 있어 염분이 높은 지역이라고 알려진 양산신도시 3-5공구에 택지개발공사를 진행하면서 연약지반에서 빼낸 수분을 새도랑천으로 흘려 보내 염도가 증가한 것”이라며 “또한 양산천에서 새들천을 거쳐 새도랑천으로 흐르던 물길이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끊기면서 고인물이 돼 흐르는 물로 자연 희석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없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을 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절대농지인 증산리 일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관계 기관들은 낙동강 원수를 차량을 이용해 농업용수로 직접 공급했지만 주민들은 일시적인 방안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이후 주민들은 지난달 2일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농작물 피해보상에 대한 분쟁조정을 의뢰했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에 김해 대동마을과 같이 낙동강 1차 원수를 마을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해ㆍ양산지사 관계자는 “현재 시와 낙동강 원수를 공급할 수 있는 ‘맑은 물 공급 사업’에 대해 협의 중으로,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기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우선은 양산천 물을 펌핑해 새도랑천으로 흘려보내 수질을 일정기간마다 교환하는 작업 횟수를 늘여 염분 농도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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