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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슈&현장] 하루종일 분진·소음… “더는 못 참겠다”..
사회

[이슈&현장] 하루종일 분진·소음… “더는 못 참겠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7/10 09:34 수정 2012.07.10 05:41
물금 본리마을, 아파트 공사로 피해호소



“새벽 5시에 공사를 시작해 새벽잠을 깨우더니 어제는 포크레인 굴삭작업을 저녁 8시까지 하더라고요.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

장대같이 쏟아지는 장맛비도 물금 가촌리 본리마을 주민들을 막지 못했다.

지난 5일 붉은 머리띠를 동여매고 확성기와 꽹과리를 든 주민 50여명이 동일스위트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들이 닥쳤다. 주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아파트 공사 진행으로 소음, 분진, 가옥균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장맛비 속에서 항의 집회를 강행했다.

본리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동일스위트아파트 신축공사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건설기초 공사 때 발생한 진동으로 마을 주택 상당수가 벽면균열이나 지반침하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비산먼지로 여름철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으며, 밤낮 없는 소음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정신적인 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주민들은 “415세대 1천2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본리마을은 어르신들이 많고 주야간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근로자가 많아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한 숙면 방해는 건강상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며 “휴먼시아아파트와 시립도서관, 국민체육센터 신축공사 때도 주민들이 최대한 참으며 견뎌왔지만, 이번에는 최소한의 주민 배려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주민 대다수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사업체가 소음ㆍ분진 저감대책과 가옥균열 등에 대한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탄원서를 지난달 14일 시에 제출했다. 또한 5일부터 29일까지 집회신고를 하고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동일스위트아파트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공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진행하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을 일체 중단하겠다”며 “또한 분진망을 추가 설치하고, 세대별 분진을 막기 위해 내부공사 이전에 창문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옥균열 등에 따른 피해보상은 본사와 논의한 후에 차후 주민들과 상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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