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범하스님)은 경봉선사 열반 30주기를 맞아 ‘삼소굴(三笑窟)’ 특별전을 연다.
오는 13일부터 9월 23일까지 통도사 성보박물관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경봉선사의 유묵과 유품 등 350여점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삼소굴은 1982년까지 경봉스님이 기거하면서 수행승들을 지도하던 곳으로, 극락암 내에 있다.
이번 특별전은 크게 선사의 삶과 일상, 교유, 법향, 묵향 등 5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삶과 흔적’에서는 호계첩과 수행이력서, 안거증, 증명서 등이 전시되며, ‘일상, 그 사람의 향기’에서는 50여년 동안의 일기와 선사의 자취가 느껴지는 유품 등이 공개된다.
‘교유(交遊) 그리고 정(情)’에서는 당대 선지식과의 문답을 담은 편지들을 비롯해 진영찬, 추모문 등이, ‘법향(法香) 그리고 사자후(獅子吼)’에서는 해제운과 법어, 화엄게송, 선가심우도(禪家尋牛圖)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 ‘망중한, 그 속의 묵향(墨香)’에서는 다양한 유묵과 달마도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달마도, 선가우심도, 안거 해제운 등은 선사로서 경봉스님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13일 오후 1시 개막하며, 경봉스님 열반 30주기 추모다례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봉행된다.
189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경봉선사는 16세에 통도사에서 출가했으며, 1908년 청호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1912년 해담스님으로부터 비구계와 보살계를 받았다. 1935년과 1949년 통도사 주지를 맡은 바 있으며, 1982년 7월 17일 세수 91세, 법납 75세로 열반했다.
한편, 경봉선사는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큰일을 보는 대변소를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의 ‘해우소(解憂所)’, 소변을 보는 곳은 급한 것을 쉬어가게 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휴급소(休急所)’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