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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 CT검사와 방사선 노출..
오피니언

[의학칼럼] CT검사와 방사선 노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7/10 11:16 수정 2012.07.10 11:17




 
↑↑ 신호섭
조은현대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체에 대한 방사선 노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검사하는 CT촬영에 대한 방사선 노출 정도와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와 환자 입장에서 방사선 피폭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 

방사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지나가며 경로에 있는 물체가 방사선 에너지를 흡수하는 현상을 방사선 피폭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생활할 때 연간 자연에서 받는 평균 2.4mSv의 자연방사선량 수치가 인공방사선의 비교대상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반촬영의 흉부촬영 시(약 0.4mSv) 자연방사선 3.4일 동안의 노출량에 해당된다. 일반촬영에서도 요추나 경추 측면 촬영 시 특히 많은 방사선에 노출이 된다.(흉부 촬영의 10배 이상)

저선량 방사선이란 자연방사선과 같은 의미로 낮은 선량의 방사선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100mSv 이하를 의미한다. 여러 연구보고에 의하면 100mSv 이하의 방사선 피폭에서는 직접적인 암 발생 등의 증거를 증명하지 못했지만 암과 유전적 장애는 잠재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방사선을 받는 환경이나 조건에 의해 그 영향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저선량 방사선에 의한 장기간의 인체 영향은 아직도 결론이 없으며, 많은 역학조사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순간적으로 촬영되는 일반 X선 촬영과는 달리 CT는 피검자 주변을 X선관이 회전하면서 키 방향으로 스캔해 수많은 단층영상을 얻는 기술이다. 따라서 피검자가 피폭하는 유효선량이 10mSv 안팎으로 상당히 높다. 원전 등에 종사하는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 평균 선량이 3mSv 정도이고 법정 한도가 연 20mSv이라는 사실과 비교하면 CT로 인한 환자선량의 크기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CT가 제공하는 양질의 의료정보 때문에 국내에서 운용되는 CT 건수나 촬영 빈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8년도에는 CT 환자선량 실태조사를 통해 두부와 복부에 대해 표준 환자선량권고량이 정의돼 있다. CT 검사에서 방사선 피폭을 낮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에서의 정당화이다. 이는 그 검사가 꼭 필요한 검사인지 정당성이 인정되어야 한다는 걸 말한다. 방사선이 아닌 다른 검사로 대체가 가능한지, 피해보다 이익이 훨씬 많은 것인지를 의사가 의학적 판단과 방사선 피폭 위험성을 인지하고 환자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당성이 확보되면 피폭을 낮추기 위한 단계로 검사에서 최소한의 방사선 피폭으로 주면서 최대한의 영상 화질이나 진단에 필요한 결과를 얻어야 한다. 여기에는 촬영기법, 표준화된 촬영 프로토콜 및 각 개인의 질병을 찾기 위한 최적화된 검사 방법으로 검사가 시행되어야 한다. 피폭량이 많은 CT 검사도 정당화, 최적화의 방법을 통해 방사선 피폭 감소를 할 수 있고 여기에는 CT 검사를 하는 의사의 환자에 대한 배려가 무엇보다도 먼저 이루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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