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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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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사에 의하면 우리 청소년들은 평균적으로 20어절 당 1번꼴로 비속어나 은어 또는 유행어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한국말이 보통 한 문장 당 4~5어절로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청소년들이 평균 네다섯 문장마다 한 번꼴로 비속어를 사용하는 셈이지요. 이쯤 되면 청소년의 생활문화에 욕설과 비속어가 일상어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이런 말을 쓰게 된 것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조차 말을 줄여 사용 하는 것을 보면 ‘행정자치부’를 ‘행자부’로 ‘임금단체협상’을 ‘임단협’ ‘유니버시아드대회’를 ‘U대회’로 그리고 한글 이름을 YS, DJ, MB등 영어 이니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 방송의 오락프로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대화나 자막에서도 속어나 약어를 그대로 사용하니 그 영향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줄임말 몇 가지 알려드리니 어른들께서는 아이들이 이런 말을 쓰면 바른 말을 쓰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천’은 ‘김밥천국’의 줄임말이고 ‘노페’는 10대의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은 ‘노스페이스 점퍼’를, ‘버카충’은 ‘버스카드 충전’을 의미합니다. ‘문상’은 ‘문화상품권’, ‘갈비’는 ‘갈수록 비호감’, ‘남소’는 ‘남자친구 소개’를 줄인 말이고, ‘글설리’와 ‘금사빠’는 각각 ‘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과 ‘금방 사랑에 빠질 것 같은’을 줄여서 만든 말입니다. ‘했음다’는 ‘했습니다’, ‘짱나’는 ‘짜증나’의 줄임말이며 ‘잼따’는 ‘재밌다’, ‘글구’는 ‘그리고’, ‘방가’는 ‘반가워’, ‘검당’은 ‘겁니다’. ‘에바’는 에러와 오버의 줄임말입니다. 또 남을 비하하는 단어인 ‘찐찌버거’는 ‘찐따와 찌질이, 버러지, 거지’를 합성한 것입니다.
이제 발음도 뜻도 아름다운 우리말 몇 가지를 소개 하겠습니다.
‘희나리’는 ‘마른 장작’을 뜻하는 말인데 구창모의 노래 제목으로 쓰였지요. 또 ‘씨밀레’는 ‘영원한 친구’ 라는 뜻이며 ‘나르샤’는 ‘날아오르다’ 라는 뜻이고 ‘애오라지’는 ‘부족하나마, 그저 그런 대로’ 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시나브로’는 ‘모르는 새 조금씩 조금씩’ 이라는 뜻이고 ‘시남없이’는 ‘시나브로’의 사투리입니다. ‘개밥바라기별’은 금성을 말하는데 금성의 다른 이름은 샛별입니다. 저녁밥을 지을 때 서쪽 하늘에 떠 있어서 그렇게 부른 것 같습니다. ‘온미새로’는 ‘언제나 변함없는’ 이라는 뜻이고 ‘그느르다’는 ‘보호하여 보살펴 주다’ 라는 우리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