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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순수민간아마추어로 구성된 시빅 오케스트라
음악을 향한 열정, 오케스트라로 탄생하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입력 2012/07/11 09:16 수정 2012.07.11 09:19
양산 최초 성인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더 나은 음악 활동 위해 지난 5월 창단








지난 5월 공식 창단한 시빅 오케스트라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기업인, 직장인, 주부, 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해서 같이 음악으로 활동하자는 의미에서 시민을 뜻하는 ‘시빅(Civic)’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양산지역에서 성인들이 활동하는 순수민간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처음이다.

시빅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을 잡은 강규남 사무국장은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취미로 악기 연습을 하다가 ‘양산에도 성인이 활동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생길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얘기를 나눴던 게 시작이었다. 연습해서 재능기부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창단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시빅 오케스트라는 전문 오케스트라를 목표로 모인 사람들이 아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활동하기 위해 모인 문화단체다. 즉, 음악을 함께 하기 위해 존재하는 오케스트라다. 이는 단원들이 오케스트라를 찾아오는 계기에서 알 수 있다. 

윤예섭 단장은 “7080세대는 시대적으로 누구나 악기를 배울 수 없었다. 그리고 시작한 직장 생활은 빡빡했다. 그 시절을 지나 40~50대에 악기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오케스트라는 악기를 접하는 기회다. 반면, 20~30대에게는 악기를 다룰 기회는 있지만 활동할 계기가 없다. 혼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를 찾는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봉사연주 예정
내년 창단연주회 목표로 준비 중


클라리넷을 맡은 이상배(53, 남부동) 씨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오케스트라에서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다. 혼자의 재미도 있을 것이지만 오케스트라에서 내 역할을 찾아 배우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이 씨의 부인 이정화(45) 씨 역시 “혼자보다 합주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쉬는 마디가 있다. 소리에 집중해서 정확히 들어갈 박자를 맞춰야 한다. 레슨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단원들이 대부분인 만큼 연습 시간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월~금요일 가운데 업무가 적은 금요일로 정하고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두 시간 연습하고 있다. 한 시간은 파트별로 초빙한 트레이너와 함께 연습한다. 클라리넷(4명), 플롯(6명), 첼로(6명), 바이올린(6명), 비올라(1명) 등 파트 연습이 끝나면 합주를 시작한다.

악기를 잡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단원부터 한때 전공자의 길을 걸었던 단원이 있는 만큼 실력은 천차만별. 하지만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단원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일까. 창단한 지 두어 달 만에 재능기부를 계획 중이다. 다음달 23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또한  창단연주회는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선 올해 말 40~50분 분량의 작품 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지휘를 맡은 금길동 울산 남구 구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프로 오케스트라와 달리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악보를 못 보시는 분도 있는 만큼 걸음마부터 가르쳐야 한다. 아마 시간은 오래 걸릴 거다. 반면 내실은 생길 것이다. 실력을 떠나 그 과정을 얼마나 즐기느냐가 중요하다”며 “‘내가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자신감을 갖고 오케스트라를 시작했으면 한다. 개개인이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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