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장맛비 속에 18일은 본격 무더위를 알리는 초복. 28일은 중복, 8월 7일 말목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삼복이 시작됐다. 후텁지근한 날씨로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기 쉬운 이즈음은 보양식의 철이기도 하다. 보양식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보신탕, 추어탕, 삼계탕이다. 공교롭게 육군(개), 해군(미꾸라지), 공군(닭)에서 하나씩 선발된 대표주자다. (사)한국음식업중앙회 경상남도지회 양산시지부에서 추천한 양산맛집을 중심으로 이름값 하는 보양식 삼총사를 소개한다. - 특별취재팀 -
영양탕 | 예부터 전해오는 보신음식 대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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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혹은 ‘개장탕’이라고도 불리는 영양탕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개고기는 오장을 편하게 해 혈액순환을 돕고, 양기를 높이는 음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개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고단백질, 고지방 식품으로 소화가 빠르고, 특히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흡수되는데, 개고기 아미노산 조직은 사람과 가장 비슷해 수술 뒤 회복을 위해 복용해왔다.
개고기에다 들깻잎과 들깨, 후추 등 향료를 넣어 만든 탕이 바로 영양탕이다. 식성에 따라 된장을 넣거나 뽀얗게 고아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기도 한다. 방아 잎이나 고사리를 넣으면 누린내를 없앨 수 있다.
영양탕을 먹을 때 들깻가루를 많이 넣는데, 들깻가루에는 콜레스테롤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개고기의 누린내 제거 효과도 있다.
영양탕은 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좋게 해 소화를 도와주는 간접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개고기 보신탕은 발이 차고 안색이 창백하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에게는 좋은 자양강장제라 할 수 있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빈집 임환자 대표는 “영양탕은 양기와 기력을 증진시켜 몸이 상했을 때 몸을 보하고, 여성들에게는 피부에도 좋다”며 “직접 준비하는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드는 만큼 자신 있게 권해드린다”고 말했다.
영빈집(물금읍 범어리 740-1, 385-5183) 영양탕 1만원, 전골 1만5천원
삼계탕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표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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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를 날려줄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음식은 단연 삼계탕.
삼계탕은 풍부한 담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많은 닭고기와 예부터 영약으로 알려진 인삼이 환상적으로 만난 음식이다. 거기에 찹쌀, 밤, 대추 등의 성분이 어울려 영양에 균형을 이뤘다. 동의보감에는 ‘삼계탕에 첨가되는 인삼은 심장기능을 강화하고 마을에 강장제 구실을 하며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하고 호박씨는 남과인(南瓜仁)이라 하여 기생출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특히 원기가 약하거나 입맛이 없을 때, 산모의 산전 산후, 와병 중인 환자의 기력 회복에 효능이 입증된 전통음식이다.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소음인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또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작용이 있다는 것이 학계에 보고돼 있다.
요즈음은 닭과 해물로 맛을 낸 해물삼계탕도 특유의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장수녹각삼계탕은 5년 전 해계탕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복, 낙지, 새우, 바지락 등 대표 해산물을 넣고 닭고기와 함께 끊여내 진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장수녹각삼계탕 이태건 대표는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한 통영에 있는 해계탕 원조집에서 전수받은 비법으로, 일반 삼계탕과 차별화된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으뜸”이라고 말했다.
억수동 역시 전복을 삼계탕에 접목시켰다. 억수동 조은자 대표는 “꿩ㆍ토끼요리 전문점으로 출발했지만 전복과 고기의 궁합이 잘맞다는 사실에 착안해 전복 삼계탕과 전복 곰탕 등 다양한 전복 요리를 개발해 냈다”고 말했다.
장수녹각삼계탕 (물금읍 범어리 846, 387-2800) 삼계탕 1만1천원, 해계탕 1만6천원
억수동 (삼호동 119-6, 364-1824) 전복삼계탕 1만원, 전복곰탕 1만5천원
추어탕 | 추어탕 한 그릇이면 원기 회복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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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를 주재료로 하는 추어탕 역시 원기 회복에 으뜸이다.
미꾸라지는 옛부터 몸에 원기를 불어넣는 식품으로 손꼽혀 왔다. ‘동의보감’에 ‘미꾸라지는 소화기인 장과 위의 기운을 돋우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원기를 돌게 하고 양기를 도와주며 술독과 갈증을 풀어 주는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본초강목’에도 ‘양기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동물성 단백질로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A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원기 회복의 일등공신인 미꾸라지에 시래기와 갖은 양념을 넣어 끓인 추어탕 역시 인기만점이다. 최근에는 삼계탕과 접목해 인삼과 대추 등을 넣은 인삼추어탕도 등장했다. 추어탕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미꾸라지를 재료로 하는 추어돈가스나 추어만두 같은 별미도 인기다.
송담추어탕 김병주 대표는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를 추어탕에 접목해 보양할 수 있도록 ‘인삼추어탕’을 개발했고, 추어탕을 꺼리는 자녀들을 위해 미꾸라지 살과 돼지고기를 반죽해 만든 추어돈가스와 추어만두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를 재료로 한 추어탕도 있다. 정담고등어추어탕 민래식 대표는 “말 그대로 고등어로 만든 추어탕이다. 일반적인 추어탕과 비슷하지만 그 재료로 미꾸라지 대신 고등어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송담추어탕(신기동 541-33, 387-1995) 추어탕 7천원, 추어돈가스 6천원
정담고등어추어탕(남부동 454-1, 381-8890) 고등어추어탕 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