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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첫인상과 초두효과..
오피니언

[빛과 소금] 첫인상과 초두효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7/17 11:58 수정 2012.07.17 01:58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의 원래 제목은 ‘첫인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후 수정 보완하면서 제목이 바뀌었다. 매력적이고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는 귀족 출신의 다아시를 만나지만 첫만남에서 느꼈던 그의 오만함에 적개심을 보이면서 관계는 어긋나게 된다. 그리고 긴 시간을 보낸 뒤 오해를 풀고 연인이 된다.

‘오만과 편견’뿐 아니라 많은 소설과 영화의 남녀 주인공은 대부분 좋지 못한 첫만남으로 시작한다. 좋지 못한 첫만남이 만드는 나쁜 첫인상 때문에 상대가 좋은 행동을 하더라도 오해한다. 그리고 시간이 걸려 오해가 풀리면서 사랑에 빠진다.

이렇듯 좀처럼 바뀌지 않는 첫인상의 효과, 즉,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전반적으로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초두효과의 결과이다. 사회심리학자 애쉬(Asch, S. E.)는 피실험자들에게 가상의 인물을 묘사하는 단어들을 보여주고, 인물에 대해 느끼는 인상을 말하게 했다.

A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근면하며, 충동적이며, 비판적이고, 고집이 세며, 질투심이 강함”이라고 설명했고, B에 대해서는 똑같은 단어들을 나열순서만 뒤바꿔서 “질투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며, 비판적이고, 충동적이며, 근면하고, 똑똑함”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피 실험자들은 A와 B 중 누가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판단했을까? 재미있게도 단지 단어의 나열 순서만을 바꿨을 뿐인데 피실험자들은 긍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제시한 인물에 더 호의적인 인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게 바로 첫인상의 중요성이다. 좋은 첫인상은 당신과 사귀고 싶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첫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시각적 인상 개선에 매달려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첫인상 결정에는 목소리, 말투, 대화내용 등 청각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왜냐하면 청각적 요소는 그 사람의 자신감이 투영되어 있는 단서로서 그의 당당한 모습을 통해 신뢰를 담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을 마주하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 상대방의 시선을 응시하며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첫인상을 강하게 표출하는 방법이다. 고로 필요하다면 주어진 말투와 말하는 스타일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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