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상택 박사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
ⓒ |
하루라는 시간단위 중에서 어떤 질환은 특정한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가 많다.
기관지 천식은 새벽에 많고 위궤양은 밤에 만들어진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잠에서 깨어난 지 2시간 이내와 저녁에 집중되며, 뇌경색은 대낮에 발생하기 쉽다는 데이터가 있다.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시간은 하루 단위만은 아니다. 1주인 단위의 데이터도 있다. 예컨대 심근경색은 월요일과 (토요일이 휴일이면) 목요일에 발생하기 쉽다. 그러니까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는 내키지 않는 모임에 출석하는 것을 적극 삼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언짢은 사람과 만나 스트레스가 돋우어지면 심장 발작의 도화선이 될까봐 두려워서이다. 한 달 단위에도 리듬이 있다. 질병은 아니지만, 여성의 월경은 바로 그 대표다. 계절에 따라서도 물론 몸의 변동은 있다. 고혈압인 사람은 겨울에 혈압이 올라 심장ㆍ혈관의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누구나 면할 수 없는 가령(加齡)도 긴 단위의 시간현상이다. 시간의학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질병에 따라서는 발생하기 쉬운 나이가 있다. 예컨대 ‘전립선 비대증’이나 ‘백내장’등은 나이가 지긋해서 생기는 병이다.
뇌에는 ‘시계 중추’라는 것이 있다. 그 조직이 나이 들수록 변해가는 양상을 조직을 꺼내 특수 염색을 한 결과, 젊은 시절에는 선명하게 물든다. 즉, 기능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물들기 어려워져간다. 나이 들수록 중추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생체리듬이 활용된다. 고혈압을 예로 들어보자. 만일 낮에만 나타나는 고혈압이라면, 주로 낮에 강압제(降壓劑)가 작용하도록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자면 먼저 환자의 혈압 변동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 특유의 혈압 변동에 따라 강압제의 종류와 복용기간을 정한다.
암세포는 밤중에 증식된다. 그러니까 항암제(抗癌制)는 밤중에 특히 효과가 나도록 처방하면 좋다. 사람에 따라 암세포가 증식되는 리듬도 시간대도 미요하게 다르므로, 약제의 종류와 용량을 개개인에 맞추어야 한다.
약제의 용량과 부작용의 발생빈도는 비례하는 것이므로 개개인에 적합한 약제의 용량과 복용시간대는 부작용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