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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대학교 아시아디자인연구소 조용철 소장(양산대 산업디자인과 교수)은 양산시의 성공열쇠를 ‘디자인’에서 찾는다.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자체의 과제라면, 매력적인 도시경관을 창출하는 것이 그 과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디자인이라는 것.
조 소장은 “디자인도시 양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분위기 조성과 홍보를 위한 역할분담이 있어야 한다. 연구소가 개소한 이유가 바로 이 같은 역할분담을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지난 3월 양산대 캠퍼스 내에 문을 열었다. 디자인 개발연구를 통한 기업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양산시 기업디자인지원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키로 했다.
양산만의 이미지와 색채 찾아야
연구소의 최우선 과제는 양산지역만의 디자인을 찾는 일이다. 양산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통합 이미지와 색채를 만드는 일이 도시 브랜드화를 위한 도시환경디자인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외국의 디자인도시들은 한 업체가 신규로 간판을 제작하고자 할 때 색채에 제한을 둔다. 전체 도시의 이미지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상업주의와 개인주의로 인해 간판 디자인의 통일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양산지역 통합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시의 색채와 컨셉을 잡아 경관디자인 매뉴얼을 만들어 공공시설 설치에 이를 적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공단이 많은 양산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공단별 이미지 통합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공장 신축이나 리모델링 시 색채와 외관모형을 지정하고 심의 후 허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자체 지원으로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
기업디자인 역시 연구소가 주력하고 있다. 양산시 기업디자인지원센터 공동운영으로 지자체 지원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디자인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양산’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조 소장은 “앞서 말했듯이 21세기 산업경쟁력은 디자인이다. 기업이미지를 상징하는 CI개발, 기업홍보책자, 제품디자인, 포장디자인 등이 기업의 성공을 좌우한다. 양산지역 기업이라면 누구나 시 지원을 받아 디자인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개소 3개월여만에 (주)정관, (주)썸테크, (주)참송엽주 등 양산지역 15개 중소기업체에 디자인개발 지원 사업을 펼쳤다. 8월께도 6개 기업체의 디자인사업이 예정돼 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전환 위한 교육 필요
조 소장은 연구소의 또 다른 역할로 디자인 교육을 꼽았다. 전문 디자이너로써의 기술이 아닌 디자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전환을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 사업 주체자인 지역 중소기업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디자인도시 양산의 필요성’에 대한 특강 혹은 세미나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 소장은 “형형색색의 네온사인, 무질서한 간판, 시야를 어지럽히는 야간조명 등을 보면 누구나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시민들은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도시경관을 훼손하는 요소들을 찾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디자인도시 양산’으로 가는 원동력이 된다. 연구소는 그것을 어떻게 바꿀지 연구하고 디자인을 기술적으로 개발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