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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14일 성남에서 열린 청소년교향악축제에 참가한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1악장’을 비롯해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레하르의 ‘금과 은 왈츠’,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함께 참가한 국내 6개 단체와 해외 1개 단체 등과 연합 연주를 소화했다.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 봄 영남권 대표로 참가 제의를 받고 3~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교향악축제 영남권 대표 참가
양산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
이숙희 단무장은 “열악한 여건 때문에 양산을 벗어나 공연하는 게 힘들다. 이번에는 모든 경비 지원을 받았는데, 창단 10주년을 맞아 기념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양산지역의 청소년오케스트라 수준도 높였다. 이숙희 단무장은 “공연하면서 양산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왔는데다 다른 팀에 비해 연령도 낮은 편이었는데, 멋지게 연주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청소년 교향악 축제 취지에 들어맞는다는 평도 들었다. 무엇보다 단원들이 가장 즐거워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양산을 대표하는 청소년오케스트라로 성장한 배경에는 단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해마다 두 차례 정기연주회를 열고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 등 레퍼토리를 넓혀가며 음악적 역량을 키운다.
크고작은 무대로 꾸준히 성장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 준비
다양한 무대 경험도 밑거름이 됐다. 2004년 전국 ‘고향의 봄 전국청소년오케스트라 축제’와 2005년 ‘경기도 세계야외공연 축제’ 초청연주로 전국 무대에 오른 바 있다. 2006년에는 피아니스트인 이희아와 소프라노 조수미, 2007년에는 피아니스트 베리시나이더와 협연하기도 했다.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3년 전부터 정기연주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사회복지단체나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활동은 오케스트라를 통해 협동이나 연대, 공동체 의식 등 사회적 가치를 배우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통한다.
이숙희 단무장은 “우리의 역량이 뛰어나서 10년간 유지된 것은 결코 아니다. 양산시와 양산문화원은 물론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도움이 많았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나누는 기쁨을 아이들에게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가을에는 10주년을 맞아 정기공연 대신 1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10년 간 활동을 되짚어볼 수 있는 활동사진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지난 10년을 청소년 문화단체로 걸어온 만큼 앞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성장해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