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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으로 휴가를 보내자..
오피니언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으로 휴가를 보내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7/24 12:40 수정 2012.07.24 03:59





 
↑↑ 이명진 양산대학 호텔관광과 교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모두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계획을 잡고 있을 것이다.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시원한 수박 먹으며 TV 시청하는 소극적인 휴가를 보낼 것인지, 산과 바다로, 국내로 국외로 떠나는 적극적인 휴가를 보낼 것인지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집 떠나면 고생이고, 휴가비도 만만찮게 들지만 올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작년보다 휴가비를 더 높게 잡고 있다는 언론매체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휴가비를 높게 잡았다는 것은 집을 떠나 다양한 여가활동에 참여할 확률이 높고, 소극적인 휴가보다는 적극적인 휴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여가시간에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20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개인이 여가시간을 마음대로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레저(Leisure)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이다.

처음 이 개념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한가한 시간’으로 개념 정의를 하며 시간적인 개념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농경사회에서나 초기 공업사회에서는 인간의 삶 속에서 ‘노동’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한가한 여가’를 꿈꿀 수 없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라는 말을 들었고, ‘개미와 베짱이’의 동화를 읽으며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CF가 절실히 마음에 와 닿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경기가 여전히 불안정하고 우리나라 경기도 좋지 않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는 한가한 여가시간에 일상생활을 떠나 베짱이처럼 나무 위에 올라가 바이올린을 켜면서 즐기기를 원한다.  

일상생활에서 한가한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절에는 여가를 시간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지금은 시간보다는 활동과 체험의 개념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제 여가시간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 여가시간에 어떤 활동을 해서 어떤 체험을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체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 여가에 몰입해야 한다. 그래야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일 년에 한 번 얻을 수 있는 휴가철에 여가를 만족스럽게 보내야 일상의 삶이 더욱 만족스러울 수 있다. 여가를 좀 더 만족스럽게 보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보내야 한다. 혼자 집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컴퓨터 게임하며 휴식을 취하는 소극적인 여가를 보낼 수 있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원동 배내골의 시원한 계곡에서 수영하고 삼겹살 파티를 벌이는 여가활동이 더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고 몰입도가 훨씬 높아 개인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둘째는 높은 난이도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여가활동을 해야 한다. 양산천을 산책하는 것보다는 테니스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하다. 난이도와 기량이 조화를 이룬 여가활동이 개인의 경험을 높여주고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고 한다.

셋째는 한 번에 한 가지 여가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몰입할 수 있다. 여러 가지를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몰입하기 힘들다. 어렵게 여가시간을 만들었다고 부산, 경주, 양산 등을 두루 보러 다닌다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무얼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하루 종일 내원사 계곡에서 물놀이했다면 육체적으로는 힘들었겠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재미난 경험을 간직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지식을 배우는 여가활동을 해야 한다. 통도사를 그냥 관광하는 것보다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해서 사찰생활과 불교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는 체험을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고 뿌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위의 4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여가활동을 하려면 먼저 모험지향적인 성향(Allocentrics)을 가져야 한다. 보통사람들은 안전지향적인 성향(Psychocentrics)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전지향적인 성향의 사람은 대개 보수적이고, 사교성이 부족하고, 비활동적이다.

친근하고 가까운 곳에서 여가를 보내기를 선호하고 평범하고 소극적인 여가활동을 하며 여가를 보낸다. 반면에 진취적이고 사교적이며, 활동적인 모험지향적 성향의 사람은 새로운 경험과 신기성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추구하며, 몰입도가 높고 체험의 질이 높은 여가활동을 하며 여가를 보낸다. 안전지향적인 성향의 사람과 비교해서 몰입도와 만족도가 높은 여가를 보낸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 이번 휴가기간에는 모험의 욕구가 가득한 놀이하는 인간이 되어, 일상의 짐을 벗어던지고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으로 몸과 마음을 다 받쳐 즐거운 휴가를 보내자. 오랜 세월이 지나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짜릿한 경험을 많이 체험하는 휴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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